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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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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학자 누(Nu) 0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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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24-09-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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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누(Nu) 0

=함기석

 

 

    (0)

    이 항아리는 엄마의 유골함이다

    (이 항아리는 엄마의 유골함이다)는 엄마의 엄마 옹관이다

 

    ((이 항아리는 엄마의 유골함이다)는 엄마의 엄마 옹관이다)는 엄마 엄마의 엄마 토관이다

 

    (((이 항아리는 엄마의 유골함이다)는 엄마의 엄마 옹관이다)는 엄마 엄마의 엄마 토관이다)는 엄마 엄마의 엄마 엄마가 제 몸에 나이테를 새기며 자라는 목관이다

 

    ((((이 항아리는 엄마의 유골함이다)는 엄마의 엄마 옹관이다)는 엄마 엄마의 엄마 토관이다)는 엄마 엄마의 엄마 엄마가 제 몸에 나이테를 새기며 자라는 목관이다)는 멈추지 않는 엄마들의........

 

    카오스모스 관이다 끈이다

    태고의 엄마들이 흑화로 환생하는 기연의 시간이고 공간이다

    어둠 속에서 벌과 나비를 부르는 무한 침향, 알이다

 

    만다라 빅뱅!

    나는 마이너스 우주, 마이너스 눈동자다

    (-)

 

 

   문학동네시인선 168 함기석 시집 음시 150-151p

 

 

   얼띤 드립 한 잔

    이 시에 주안점은 엄마와 각종 관으로 쓴 옹관과 토관 그리고 목관 더 오르면 석관이라든가 거저 무덤의 원초적인 모형까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인 이상의 시 제2호가 얼핏 스치기도 한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적 작품의 세계, 다다이즘이 전통의 부정, 기존 질서와 상식을 철저히 부정한다는 것에 치중한다면 초현실주의는 인간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에 기대기 시작하며 탄생한 장르다. 마치 20세기 들어 산업화와 전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었던 유럽의 예술가처럼 한때 우리도 그러한 시기를 지나왔다. 시인 이상의 시 시 제2호를 소개하면,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 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요약하자면, 나는 나의 아버지 대로 어떤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나는 나로 나의 방식을 추구하겠다는 어떤 강한 의지가 있다. 필자 역시 이상의 시 제2호를 패러디해 본 적도 있었다. 물론 커피를 다루었지만, 커피 맛의 일관성에 관해서다. 서두만 조금 언급한다면 나의 커피가 나의 곁에서 볶을 적에 나는 나의 커피가 되고……. (중략) 나의 커피를 한꺼번에 볶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냐. 커피 맛의 일관성을 갖지 못한다면 카페는 문 닫아야겠지. 그건 그렇고, 시인의 시에서 다룬 시어를 본다. 엄마는 나를 낳은 존재며 일깨워 주었다. 그 유골함은 시를 지칭한다. 각종 유골함의 형태가 나열되고 이는 엄마의 제 몸에 나이테를 새긴다. 그러니까 나무가 커가는 하나의 형태미를 갖는다. 이는 시라는 문학 장르가 있다면 끊임없는 진보다. 카오스모스에서 카오스는 그리스의 우주 개벽설로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인 상태.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다. 코스모스는 질서와 조화를 지닌 우주 또는 세계 이를 합성한 문자 카오스모스, 고대의 신화적인 요소와 근대의 신학적인 문예사조가 합친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예술적 세계가 카오스모스다. 그 끈을 잇는다. 그러므로 태고의 엄마들이 흑화로 환생하는 기연의 시간이고 공간이다. 흑화黑化, 나방이나 모기 따위의 곤충류에서, 야생형보다 멜라닌을 몸 겉면에 더 많이 포함하는 현상. 한마디로 돌연변이다. 어둠 속에서 벌과 나비를 부르는 무한 침향이자 알이다. 시에 대한 찬양 아닌 묘사다. 만다라, 부처가 증험한 것을 나타낸 그림.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갖춘 것이라는 뜻으로 빅뱅,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데미안이 스친다. 그러므로 본향은 마이너스 우주며 눈동자라 표현한 것 더 나가 마이너스 무한대로 확장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동차나 우주선이 앞으로 나가려면 추진력이 있어야 하듯이 무언가 밀어낸 것이 있다면 밀어낸 그것만큼 나아갈 거라는 얘기다. 우리의 소싯적 어떤 놀이처럼 똥차를 밀어낸다는 것, 물론 다 똥차고 든 것은 똥 가득한 것이지만 삶의 흔적 아니냐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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