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엽벚꽃 =주하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천엽벚꽃 =주하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9회 작성일 24-10-01 20:59

본문

천엽벚꽃

=주하림

 

 

    맛있는 저녁 냄새가 흘러나오는 대문

    어떤 그림자가 기웃거린다

    초여름, 꺼진 소파에 엎드려

    HBO 드라마를 보다

    가족 누군가 좀비가 되어 방문을 열고 나와도

    놀라울 리 없는 집을 잠시 나온 개

 

    나는 이제 살길을 행복하게 갈구할 거야

    역경이 오면 그땐 다시 떠돌이 개처럼 뜨거운 침을 흘리며 잠깐 경련하겠지만

    그전까지 나는 모든 행복한 시간을 통틀어

    그것을 전부 가지고 있는 여름이 되어 있을 테니

 

    공원에서 터진 입안을 헹구고

    어두웠다 천천히 빛으로 가득해지는 장면처럼

    초여름,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네가 평온하게 돌계단 아래에 기댄다

 

 

   문학동네 시인선 176 주하림 시집 여름 키코 082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천엽벚꽃천엽千葉은 겹꽃잎 혹은 복엽이라고도 한다. 천엽에서 여러 개의 시 객체를 상징한다고 보아야겠다. 시는 죽은 자의 위치에서 바라본 환희다. 시를 읽으면 죽음의 세계가 더 궁금하기도 하다. 그건 피안에 대한 묘사가 현실 세계와 별반 차이는 없을지언정 고립이거나 사장이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떤 반응으로 고통받는 세계보다는 때로는 아무것도 없는 것 그러니까 고통이나 고민이나 걱정과 불안이 없는 곳을 어처구니가 없게도 동경하는 것이다. 맛있는 저녁 냄새를 맡고 어떤 그림자와 함께 누워 보는 일은 피안에서만 느끼는 일상이며 푹 꺼진 소파에 드러누워 보는 것도 모처럼 닿는 휴식처럼 어쩌면 그것이 짧은 여행일망정 혹은 길고 긴 방치와 같은 시간일지어도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겠다. 그러다 정말 여름이 오면 물불 가릴 것도 없이 두 눈 부라리며 저 당초를 잡아보는 일 살아야 하니까, 그것으로 새로운 여름의 기회가 온다면 수두룩한 돌들로 이룬 공원을 한동안 배회할 기회도 생기니까, 시에서 사용한 시어는 평상시 우리가 사용한 뜻과는 다르다. 가령 저녁은 죽음을 불러오는 장으로 죽음의 예시와도 같다. 소파는 등받이가 있는 푹신한 의자와는 그 개념이 다르다. 상소上疏에 이르는 소처럼 파는 하나의 지류나 물결로 보는 것이 맞다. HBO는 미국 소유의 케이블 TV 네트워크지만, 압축되거나 액화된 대기압 그 이상으로 농축된 산소처럼 뭔가 눌려 있는 것이 방금 터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개와 공원과 돌계단도 그 성질을 곰곰 생각해 보며 감상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39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6 07-07
50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20:09
5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13:09
5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12:03
5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8
5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8
5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8
5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7
5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7
5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7
5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06
5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6
5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6
5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05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5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3
5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