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방三防 =백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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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방三防
=백 석
갈부던 같은 약수藥水터의 산山거리엔 나무그릇과 다래나무지팽이가 많다
산山너머 십오리十五里서 나무뒝치 차고 싸리신 신고 산山비에 촉촉이 젖어서 약藥물을 받으려 오는 두멧아이들도 있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굿을 하는 때가 많다
정본 백석 시집 문학동네 64p
얼띤 드립 한 잔
갈부던은 갈부전으로 일종의 돗자리다. 갈대로 엮어 만든 부전이다. 삼방은 함경남도 안변군에 있는 지명으로 삼방약수로 불리는 약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나무뒝치는 나무로 만든 뒤웅박, 뒝치는 뒤웅박의 평북 방언이다. 갈부던 같은 약수터의 산 거리엔 나무 그릇과 다래나무지팽이가 많다. 약수터에 가면 나무 그릇과 여러 지팡이를 볼 수 있듯이 유명한 시는 시 한 줄 떠올려보려는 선비와 그것을 담으려는 선비 또한 여럿 있겠다. 돗자리 같은 약수터에 이미 자리에 깔고 앉은 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산 거리는 시 주체와 시 객체와의 거리감이다. 그것을 좁히거나 좁힐 수 있는 능력자는 시 한 수 거뜬히 낚을 것이다. 산山너머 십오리十五里서 나무뒝치 차고 싸리신 신고 산山비에 촉촉이 젖어서 약藥물을 받으려 오는 두멧아이들도 있다. 두메는 도회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변두리나 깊은 곳을 뜻한다. 아이는 자字를 상징한다. 나무뒝치가 지를 상징한다면 약물은 시의 제유겠다. 산비는 산에 견줄만한 혹은 그릇된 그 무엇에 촉촉 젖는 하루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굿을 하는 때가 많다. 아랫마을은 남녘丙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지면이다. 애기무당 역시 자字며 무당은 무당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없거나 일이거나 춤출 혹은 우거지거나 힘쓸 집이다. 작두 또한 머리를 싸매며 무엇을 짓는 어감이 묻어있다. 굿을 하는 때가 많다. 붓 놀림은 그야말로 하나의 굿이다. 삼방에서 둑 방防이지만, 삼방은 온전히 기거하거나 누울 수 있는 자리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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