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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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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5회 작성일 24-10-10 20:40

본문

노스탤지어

=장석주

 

 

호밀빵의 주원료는 강물과 햇살이다

음악은

바흐보다는 브람스가 좋았을 것이다.

 

한낮엔 불꽃이 쏟아진다.

바위의 이마팍이 깨지도록 매미가 울고,

브라스밴드 연주가 울리는 광장,

소년의 여름방학은 끝난다.

 

빗방울이 파초 잎을 두드리면

실로폰소리가 난다.

벵갈호랑이를 키우고 싶다던 친구는

생물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났다.

 

소년은 아침마다 호밀빵을 먹고

밤엔 등불 아래 엎드려서

아이헨드로프 시집을 읽었다.

 

 

   문학동네시인선 208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 027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로 사용한 노스탤지어는 향수, 이미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다. 호밀빵의 주원료는 강물과 햇살이다. 비유다. 호밀빵의 주원료는 호밀 가루에 효모를 넣고 반죽하여 구워낸 빵이다. 여기서 호밀빵은 호밀+빵으로 호밀呼密은 교감을 상징하며 빵은 부풀어 오른 마음을 상징한다. 그런 면에서 호밀빵은 시를 제유한다. 강물은 시간을 햇살은 시 객체를 향한 사랑이겠다. 음악은 바흐보다는 브람스가 좋았을 것이다. 바흐는 독일 작곡가로 소나타의 대명사며 브람스 또한 독일 작곡가로 레퀴엠의 대명사다. 그러니까 음악 즉 소리는 소나타 형식의 어떤 직설적 어감보다는 레퀴엠과 같은 죽음을 부르는 소리였음은 하는 바람을 표현했으리라! 한낮엔 불꽃이 쏟아진다. 한낮, 시적 대상물이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하며 불꽃은 그 대상물에 대한 열정을 은유한다. 바위의 이마팍이 깨지도록 매미가 울고, 바위는 시의 고체성을 대변했다면 이마팍은 옮길 이와 말 마에서 말의 와전을 은유했다. 깨지도록 매미가 울고 있으니까. 매미, 어떤 동물적 심성과 사거나 팔거나 묻을 매에서 쌀 같은 아름다움이거나 맛이거나 꼬리거나 미혹한 존재에 대한 근원을 상징한다. 브라스밴드 연주가 울리는 광장, 브라스밴드는 금관악기로 편성된 악대다. 브라스는 쇠붙이로 만든 관악기로 시의 단단함을 내포한 것으로 어떤 미적 대상에 매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소년의 여름방학은 끝난다. 소년, 자를 대표하며 자의 상징이다. 빗방울이 파초 잎을 두드리면 실로폰 소리가 난다. 빗방울은 구체를 상징하며 파초는 파촛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면에 대한 줄기나 잎을 은유한다. 실로폰 소리는 타악기로 두드리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이겠다. 벵갈호랑이를 키우고 싶다던 친구는 생물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떠났다. 벵갈호랑이, 빅뱅과 갈망을 그린 호피 무늬로 시를 제유한다면 생물, 살아있는 존재 아버지, 나를 일깨운 객체다. 아르헨티나, 소리 은유로 읽어도 괜찮을 법하고 이민, 자의 이동을 그렸다. 소년은 아침마다 호밀빵을 먹고 밤엔 등불 아래 엎드려서 아이헨드로프 시집을 읽었다. 아이헨드로프, 독일의 시인. 소설가로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문학가다.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시에 대한 열정과 시를 통해서 교감하고픈 작가의 마음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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