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 =남지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트료시카 =남지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1회 작성일 24-10-12 20:58

본문

마트료시카

=남지은

 

 

이사를 했다

주전자엔 새 물이 끓고 있다

익숙한 데서 옮겨와

유리잔 몇 개는 꽃병이 됐다

문득 궁금했고 자주 궁금했던 친구들과 앉을

식탁엔 꽃병을 두었다 꽃도 말도 정성으로

고르고 묶으면 화사한 자리가 되어서

곁이란 말이 볕이란 말처럼 따뜻한 데라서

홀로는 희미한 것들도 함께이면 선명했다

모두들 어디로 간 걸까 왜 나만 남았을까

그런 심정은 적게 말하고 작게 접어서

비우고 나면 친구들이 와

새롭게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식탁엔

커피잔을 들면 남는 동그란 자국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문학동네시인선 남지은 시집 그림 없는 그림책 086p

 

 

   얼띤 드립 한 잔

    어떤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 제목은 모르지만, 한 남자가 어느 사막에서 깊은 웅덩이 같은 곳에 갇혀 그 속 어떤 여인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풍경을 그린다. 아이를 낳고 그러나 남자는 바깥으로 나가려고 애쓰지만 나갈 수 없는 고립된 지역이다. 결국, 발버둥 치는 남자와 이를 못마땅히 여기는 아내와 여러 자식이 있다. 남자는 돌연변이라는 느낌, 현대사회에 아니 남자는 유사 이래, 줄곧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애만 낳고 가족과의 거리는 멀고 먼 어떤 존재였다. 결혼하기 전에도 외로웠다면 결혼한 후에는 더 외롭다는 사실, 오로지 마트료시카 내 안에 든 말과 말 안에 든 말과 그 말 안에 든 말, 수없이 많은 말과의 친구를 사귀면 익숙해지다가도 또 이사하며 몇 개는 유리잔처럼 맑은 것이 나오고 또 몇 개는 꽃병에 담을 수가 있다. 주전자, 물론 물이나 술을 담을 수 있는 용기지만 붉을 주전할 전글자 자로 대체해 본다. 지금 마트료시카라는 새로운 시를 읽고 있듯이 읽는다는 말은 내 마음을 끓이는 상황이다. 붉게 열정을 담으며 말이다. 문득 궁금했고 자주 궁금했던 친구들과 앉을, 그다음 나올 말은 이겠다. 문득 궁금했으니까 읽고 파고들며, 자주 궁금할 친구와 앉을 수 있는 시를 쓰는 행위를 낳는다. 곁이란 말이 볕이란 말처럼 따뜻한 데라서 말이다. 곁은 항시 말이 있었고 볕처럼 그것은 따뜻했다. 그런 심정은 적게 말하고 작게 접어서, 마음은 쓰는 것으로 하고 그 마음 폈던 것을 본래 모습의 갖추는 일 이는 접는 일이겠다. ‘적게’ =쓰다, ‘접어서’ =개다, 걷다(유의어). 마음을 비우면 친구들이 와. 지금 적는 감상문처럼, 커피잔, 마음을 담는 것으로 검정을 상징하며 동그란 자국은 구체를 은유한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그 끝은 역시 행복임을 내 마음은 굳건히 다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3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5 07-07
5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13:09
5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12:03
5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8
5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8
5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8
5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7
5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7
5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7
5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5-06
5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6
5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6
5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5-05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5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3
5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4-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