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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수레바퀴 운동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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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4-11-11 23:13

본문

다람쥐 수레바퀴 운동

=함기석

 

 

    오른손이 2행을 쓸 때 꽃이 피고 왼손은 1()을 지운다

    오른손이 3행을 쓸 때 새가 날고 왼손은 2()을 지운다

    오른손이 4행을 쓸 때 비가 오고 왼손은 3()을 지운다

    오른손이 5행을 쓸 때 낙엽 지고 왼손은 4()을 지운다

    오른손이 1행을 쓸 때 눈이 오고 왼손은 5()을 지운다

 

 

   민음의 시 269 함기석 시집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77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다람쥐 수레바퀴 운동은 늘 반복되는 생활상이다. 조금도 변화가 없는 세상 이치다. 오른손은 우측세계관을 상징한 시어며 왼손은 좌측 세계관을 대변한다. 우측은 삶이 있고 입이 있다. 그러므로 또 우에 입 구로 형성한 오른쪽 우를 이룬다. 왼손은 공구()처럼 오른손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며 죽음을 상징한다. 왼 좌에서 자리 좌, 도울 좌, 앉을 좌, 꺾을 좌까지 엮어 본다. 더 나가 별자리는 성좌星座로 더욱 속일 순 없겠다. 오른손이 2행을 쓸 때 꽃이 피고 왼손은 1()을 지운다. 오른손은 왜 1행부터 시작하지 않고 2행부터 시작하는 것일까? 1행은 바닥이다. 죽음이 머무는 곳이다. 생식生殖도 식이라는 한자를 잘 보면 죽음이 바탕이듯 삶은 늘 죽음에서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로 음양오행설인 목,,,,수를 시행마다 달아놓는다. 목은 새싹을 화는 꽃이 피고 토는 열매를 맺는다면 금은 수확의 의미에 가깝고 수는 열매가 썩어 씨앗으로 남는다. 이행은 실제로 행하는 것 履行과 다른 상태로 옮아가는 것도 移行이다. 어쩌면 불교의 윤회 사상이 깃든다. 오른손이 3행을 쓸 때 새가 날고 왼손은 2()을 지운다. 삼행에서 부모에 대한 봉양과 상사喪事에 대한 근신과 제사가 숨겨져 있다. 한마디로 삶에 충실한 역할은 왼손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왼손은 시의 부모며 낳아 키우는 일까지 도맡아 함으로 이행을 지우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 된다. 그것을 음양오행설로 보면 화다. 근데 새가 난다고 했다. 이는 우측세계관의 관점이다. 한쪽이 날면 다른 한쪽은 피는 것이므로 상호작용인 것이다. 오른손이 4행을 쓸 때 비가 오고 왼손은 3()을 지운다. 사행은 사행事行이자 사행私行으로 사사롭거나 극히 개인적인 매너리즘에 빠지는 일, 그것은 비다. 이때 왼손은 삼행으로 보살피는 역할까지 도맡는다. 오른손이 5행을 쓸 때 낙엽 지고 왼손은 4()을 지운다. 오행은 자기 해탈이며 어쩌면 오행奧行으로 동안거冬安居라면 오행汚行을 닦은 일이겠다. 낙엽이 진다. 한 장의 놀이는 비로소 끝났다. 이때 왼손은 4행을 지운다. 시가 맡은 일은 동시에 끝난 것이 된다. 오른손이 1행을 쓸 때 눈이 오고 왼손은 5()을 지운다. 오른손이 1행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면 왼손은 즉 시는 깊은 곳에서 다시 더러운 곳을 지향하여 나아가야 하므로 바닥을 지우게 된다. 이 단계는 수다. 한 잔의 물,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며 항시 낮은 곳을 지향한다는 노자의 말씀이 언뜻 스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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