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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OK 레스토랑의 결투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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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8회 작성일 24-12-17 20:16

본문

OK 레스토랑의 결투

=함기석

 

 

접시에 놓여 있다

K의 머리 O가 눈을 뜨고

 

접시 앞에 앉아 있다

머리 없는 K가 총잡이의 포즈로

 

반으로 자를까요?

오른손의 미국산 나이프가 묻는다

 

찍어서 붙일까요?

왼손의 중국산 포그가 묻는다

 

사드(Thaad) 백작의 초상화가 걸린

카운티타운에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10,9,8,7,6

촛불이 입술부터 타고 있다

 

5,4,3,2,1

촛불이 혀끝까지 타고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168 함기석 시집 음시 035p


    얼띤 드립 한 잔

    시의 절묘한 함수를 보고 있다. OK는 틀림이 없는 그러니까 완벽한 대답, 좀 강한 어투로 예에. 레스토랑의 결투 식당에 차려놓은 한 점 살점을 오롯이 뜯는 그 기분이야말로 한 판 담가 본 치마다. 접시는 사귈 혹 잇닿은 것으로 접에 시. OK라는 긍정적 대답에 부합하는 시적 주체와 객체는 KO로 떼어 설정하고 K의 머리에서 O가 눈을 뜬다. 그러니까 K는 시적 주체가 되고 O는 시적 객체다. 머리 없는 K가 총잡이의 포즈로 반으로 자를까요? 하고 묻는다. 사실은 이는 O의 독백이다. K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 O는 눈은 있지만, 실체는 없는 것이 된다. 반이라는 것도 역지사지易地思之며 반면교사反面敎師. 오른손은 항상 삶이 기거하는 곳을 상징하며 미국산이라는 말도 재밌다. 아름다운 권역을 이르고 이는 시적 객체다. 나이프에서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종이처럼 날카로운 칼날도 없을 것 같다. 손 베일 수 있으니까. 왼손은 죽음이 기거하는 곳 중국산은 뭐 따로 얘기 안 해도 중심은 역시 안쪽이다. 사드, 죽음을 상징한 말로 소리 은유이겠고 백작의 초상화는 검정과 대비 되는 흰색에서 앞으로 그려나갈 검정을 예언케 한다. 카운티타운은 시내며 카운티다운은 시 죽음이다. 촛불은 평화적 집회에서 입술은 한쪽으로 들이밀고 가는 손기술까지 촛불이 혀끝에서 타고 있다. 시의 승화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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