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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맑음 =윤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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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3회 작성일 24-12-21 20:51

본문

오늘 날씨 맑음

=윤지양

 

 

기침하는 아이의 목에 독버섯이 자란다

개연하는 이마는 없다 달콤한

한밤의 꼬락서니에게

 

아이의 이름은 바꿔 부르기에 좋았다

그가 내 자식이 아니었으므로

마음대로 상상한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는 내 삶을 뭉갤 자격이 없다 하지만

한 번쯤 툭 치고 지나갈 법했다

 

독버섯을 먹어도 자신 있다는 목소리로

옆집 남자는 나에게 돌아오라는 노래를 불렀다

단언하지 못하므로 내 수염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발이 뽀얗고 아이는 얼룩덜룩했다

함께 산책을 나가자

그러면 비슷한 색깔이 될 거야

마치 양말을 신은 것처럼

 

덜 말린 바닥을 닦는 청소부는

떨어뜨린 봄을 담기 위해 고민한다

 

어머니는 참 사치스러워요

문득 자란 아이는 옆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민음의 시 327 기대 없는 토요일 윤지양 시집 24-25p


   얼띤 드립 한 잔

    여기서 기침은 기침起寢으로 보는 것이 맞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로 아이는 자라고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 읽고 있는 자가 있다. 아이는 자를 상징하며 독버섯은 아이와 대조를 이룬다. 홀로 독에 포자나 홀씨 같은 존재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 깨어난 시점은 개연하는 이마는 없다. 거저 달콤하다. 개연이라는 말에서 확실치는 않으나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상황으로 이마, 옮길 이말 마, 무언가 변이된 것은 없다. 무엇이 말이, 누구에게 한밤의 꼬락서니에 꼬락서니는 꼴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주제나 몰골의 또 다른 말이다.

    아이의 이름은 늘 바뀐다. 물론 바뀔 때마다 형태나 그 속까지 변질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아이를 뭉갤 자격은 없다. 이미 고체화된 물건이므로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므로 한 번쯤 왔다가 툭 치고 지나가는 정도로 본다. 물론 이렇게 평을 깔아놓고 가는 이도 있겠지만, 무시해 버린다. 아주 당차다.

    그러니까 독버섯을 먹어도 자신은 있다. 내 목을 잘라도 굳건하고 뜻이 있기에 떳떳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옆집 남자는 마, 집어치우고 들어오라는 말만 한다. 여기서 옆집 남자는 한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한쪽 그러니까 아이가 기거하는 곳이 21쪽이면 옆집 남자는 22쪽인 셈이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내 수염은 더는 자라지 않았다. 수염은 검정을 상징한 말로 아이에서 발아한 어떤 근거를 제시한다.

    그는 발이 뽀얗고 아이는 얼룩덜룩했다. 그는 꼬락서니를 지칭하며 아이는 시적 자아로 홍조 빛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아이는 죽은 물건이지만, 그 홍조 빛 얼룩덜룩한 것은 그의 빛깔이다. 아직 어떤 색깔에 대한 일치를 이끌지 못했으므로 함께 산책하러 나가는 것이 되며 구태여 색깔을 맞추고자 한다. 마치 양말을 신은 것처럼, 짝다리를 벗은 양규나 다름이 없겠다.

    덜 말린 바닥을 닦는 청소부는 떨어뜨린 봄을 담기 위해 고민한다. 아직도 축축한 거리를 보고 있다. 어머니는 참 사치스러워요. 꼬락서니가 어머니로 전이되었다. 즉 이해가 되었고 나를 깨우쳤으니까 어머니다. 문득 자란 아이는 옆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시적 동질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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