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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 =박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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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5-01-07 21:23

본문

물보라

=박지일

 

 

    느릅나무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구나무를 매초 참는다. 밤을 흔드는 흰 뿌리. 물구나무를 참고...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느릅나무는 하루를 버틴다. 흙을 뿌리치기 위해.

 

    민음의 시 326 박지일 시집 물보라 27p

 

    얼띤 드립 한 잔

    결국, 흩뿌린 흙 속에 있다. 탈탈 튼다. 느릅나무를 읽으면 밤은 달이 밝고 거기에 닿지 않는 마음만 억누른다. 억누르다 못해 토하고 정신은 혼미하기 짝이 없다. 한 손은 항아리를 잡고 한 손은 허리를 잡고 눈물만 찔끔거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뒤끝은 늘 퉁퉁 부어올라 더는 들이댈 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밀어 넣는 저 우직함에 손만 떨린다. 물보라 물 보라 물 보 라 하늘에 뜬 저 무지개에 반원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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