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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빨랫줄 / 서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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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5-02-26 03:31

본문

빨랫줄 / 서정춘


그것은, 하늘 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 줄 같다

그것은, 하늘 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래만이 아니다

봄바람이 걸리면 

연분홍 치마가 휘날려도 좋고

비가 와서 걸리면

떨어질까 말까 물방울은 즐겁다

그러나, 하늘 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당겨주는 힘 

그 첫 줄에 걸린 것은

바람이 옷 벗는 소리 한 줄 뿐이다


* 천둥 치자, 참새는 떼지어 훌쩍 대추나무 위로 날아가는데,

  소나기 쏟아지자, 팬티 스타킹은 흠뻑 젖어 찰싹 달라붙네

  실패로다 실패, 완전 해탈(解脫)은 좌절이다! 

 오늘도 빨랫줄은 재풀에 꺾여 바람에 스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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