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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확 /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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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5-03-10 01:34

본문

수확 / 이창수


밤나무 숲에 오동나무가 죽어 있다

딱따구리가 범인인 게 분명하다

아랫배와 가슴 그리고

이마에 뚫린 커다란 구멍이

오동나무에게 치명상을 입혔을 것이다

몇칠몇날 벽공을 뚫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 밤나무들

가시를 새운 채 오동나무의 비명을

듣고 있었으리라

더욱 기세를 올린 딱따구리 

만적이 맨주먹으로 석굴을 파듯

오동나무를 피리로 만들어 갔으리라

귀를 막고 있던 너도나도 밤나무들

이때쯤은 더 이상 

벽오동 울음을 견디지 못해

두 말 닷 되나 되는 알밤

한꺼번에 쏟아버렸을 것이다

딱따구리는 바로 

이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다 



* 딱따구리가 일으킨 계획된 사건!

  - 수확 주체 : 딱따구리, - 수확 대상 : 알밤 두말 닷 되

  - 수확 방법 : 따다닥! 벽공 두드리는 울림이 노랫 가락

                 되어 너도 밤나무를 감동, 흥분 시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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