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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배수로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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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9회 작성일 25-04-02 22:16

본문

배수로

=이동욱

 

 

비가 오면 더 잘 보인다

사람들이 구청으로 밥 먹으러 간다

횡단보도는 왜 가로 방향일까

새 건물이 지어지고

공사가 한창인데

배수로는 항상 막힌다

그 안에 무언가 있다

항상 무언가 있다

 

난 내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비만 오면 하천에서 냄새가 난다

오수를 방류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그것은 그대로 있었겠지

 

빗물은 낮은 곳을 찾아간다

고이기 전에 또 흐른다

 

물이 흐른다

신호가 바뀌면 사람들이 지나간다

 

나는 내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문학동네시인선 227 이동욱 시집 우리의 파안 016-017p

    얼띤 드립 한 잔

    무엇을 담으려면 통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통 안에 무엇이든 채워져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담을 수 없을 것이다. 비운다는 건 쉬울 것 같아도 참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입었던 옷들, 예전에 쌓은 일과 경험은 새로운 일에 적합하지가 않는데도 미련은 여전히 남는다. 다시 또 찾지 않을까!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러나 이러한 것은 오수에 지나지 않는다. 버릴 것은 버리고 살자. 삶에 좀 더 충실히 할 것, 살아 있으매 만족하고 더 활동적인 사람이 될 것, 내 마음은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가 될 것, 그만큼 뚫린 마음이어야 한다. 신호에 잠시 머물 땐 있어도 언제나 귀향하듯 다시 돌아와 앉은 그대처럼, 돌아갈 곳 있고 돌아올 곳 있는 언제나 좋은 집 마음 깊숙한 산골에서 언제나 자연인으로 사는 일, 누가 보살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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