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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애월24 /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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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25-05-09 02:36

본문

애월24 / 서안나 


당신이 가장 아름다울 때 / 달이 뜬다, 애월에선

물이 깊어 떠난 마음을 잡아당길 수도 있겠다


밥 먹으러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죽어가는 개의 눈빛 / 덜 마른 빨래

해변을 걸으면 누군가 두고 간 / 사랑이 식은 발자국들


달 속에 발자국이 찍혀 있다

불빛 몇 개 거느려 / 들개처럼 휘돌아다니리


새벽 비가 / 파도에 쓸려 온 물고기 뼈를

조금씩 부수고 있다 / 찬술 석 잔에 소년들은

지혜로운 노인으로 늙어간다

손녀들아 빨리 자라지 않아도 좋가


감은 눈을 다시 감으면 / 나와 너를 겹치면

서로 병든 얼굴을 꺼내는 / 포란의 계절이었다


꿈에서 흰 뼈조각 같은 / 어린아이의 썩은 이빨을 보았다

헌 것은 가고 새것은 돌아오라 

상승할망 어른이 살오를 꽃을 들고 / 내 어깨를 세 번 내리 쳤다


각(覺)이었다


* 얼핏,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가 현대판으로 떠오른다

 '구름에 달가듯 가는 나그네 / 길은 멀어도 남도 삼 백리'

  마치, 달빛 속 인생의 긴 역경 이미지가 全面에 녹아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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