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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아득한 곳 /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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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6회 작성일 25-12-13 02:27

본문

멀고 아득한 곳 / 김영식 


지금은 땅 끝 하늘 끝까지

무선으로들 통화하고 있으니

더 멀고 아득한 곳까지

닿을 수 있다면 얼마니 좋을까

가령 우리가 

풀잎에 가려진 벌레의

그 더듬이가 이고 있는 깊은 산에

한 알 모래 속에 저문 막막한 대륙에

닿을 수 있다면

저 오래 갈잎을 스적이는

바람의 속 뜻에도 닿을 수 있다면

무선으로 닿아서 하나가 된다면,


* 2004년에 발행된 <좋은 시>편, (현대시학) 1월 호에 


* 지금 시대는 무선으로 세상 끝 어디에도 갈 수 있는 시대

  그러나, 그러나, 우리가

  풀잎에 가려진 벌레의 그 더듬이가 이고 있는 깊은 산속 

  또는 한 알 모래 속에 저문 막막한 대륙 등

  시인의 정서 속에만 있는 무선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멀고 아득한 곳이 있다.

 

  진정 그 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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