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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라연 =배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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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6-04-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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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배홍배

 

 

    4월의 태양 빛이 내리 꽂히는 발등에도 일기예보와는 무관한 여우비는 뿌려졌다 비가 되지 못한 풍경으로 걷는 방향 그대로 흘러가는 눈빛과 눈빛들, 어렴풋이 몰려간 곳에서 피어오른 목련 구름을 숭배하며 기상전문가들은 자신의 실수를 정당화했다 구름을 쫓아 날아오르다 꽃이 되어버린 나비의 날개가 공중의 초입을 쓸쓸히 지키다 흩날릴 때 빗방울에선 단맛이 났다 물 먹은 해가 길눈이 어둡기엔 하늘이 너무 밝아 하루에도 여러 번 잘못 찾아온 정오의 숭고한 몰락을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봄, 꽃잎에 갇힌 빛들이 뛰어내린 멍 자국을 온전히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슬픈 일이었다 꼭 쥐고 있었으나 끝내 놓쳐버린 누군가의 손금 같은 간지러운 것들로 자꾸 편입해 들어오는 무엇과 다시 무엇을 모의해도 강은 흐를 뿐, 그뿐이었다

 

    얼띤 드립 한 잔

    나날이 불볕더위였다 논바닥이 갈라졌고 밭은 황폐 해졌다 바닥을 드러낸 하천은 떼죽음 한 물고기만 나뒹굴며 썩어갔다 마른 강바닥 따라 모래사장을 걸으며 둔덕에 자리한 집 한 채 바라본다 집 앞에 윤기 없는 버드나무에 개가 오른다 어느 날은 황사가 끼더니만 바람이 불고 비쩍 마른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간다 비는 내리지 않고 동네 샘들이 다 말랐다는 사실, 거기다가 미세먼지만 소복이 흩날리는 음산한 거리에 추억과 함께 가슴 저미는 회한만 밀려 나갔다 집 처마 끝에 매달린 녹슨 풍경과 한 번씩 날아드는 제비의 날갯짓에 슬슬 짜증이 날 때쯤 밤길 헤매는 주정꾼처럼 욕설을 퍼붓고 아무런 죄도 없는 돌멩이나 집었다가 울안으로 던지곤 했다 꼭 그래야만 했니? 짙은 화장으로도 감출 수 없었던 저 커다란 멍 자국, 견디기 힘든 돋보기와 더불어 웃옷을 벗어 던져야 했던…….

    아뿔싸, 저 꽃이 언제 떨어졌지?


    感想

    4, 사월이다. 죽음을 암시하는 자와 시인이라면 그리워할 만한 이상향 달과 함께 어우러진 합성어다. 여기서는 詩的 主體가 된다. 그러면 태양 빛은 詩的 客體며 시를 읽는 아무개다. 발등은 하는 지점과 정반대가 되는 부위 말하자면 가슴과 배의 반대쪽을 가리킨다. 일기예보는 시적 주체가 예상한 느낌을 여우비는 그 예상과 어긋난 일련의 사건을 비유한 것이다. 목련 구름도 참 재밌게 와 닿는 시어詩語. 화목이라면 그 화목和睦이고 칠 목에 인목人牧이라면 자를 다스리는 임금쯤 여기서는 시인이겠지만 말이다. 물론 련은 기차처럼 잇달아 내달려 가는 것이다. 완성은 아직 멀었으므로, 나비는 곤충을 생각하겠지만 여기서는 시라는 사실 나와는 다른 어떤 객체의 몸짓으로 본다. 빗방울에선 단맛이 났다. 누가 내 마음을 읽을 때 그것이 정이든 반하든 일단은 기분은 좋기 마련이다. 클릭 수에 외로움이라는 속옷 한 장씩 벗어 던지는 기분 울랄랄. 물 먹은 해와 숭고한 몰락은 詩的 客體主體를 비유한 것으로 뒤에 나오는 멍 자국을 이루는 배경이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 묘하다. 바닥은 거저 가만히 있는데 이런 몰상식沒常識한 치자꽃만 이리 하얗게 피었으니 말이다

    시제로 쓴 어라연은 한바탕 내리친 굿이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말해 말 잔치와도 같은 그런 뜻으로 쓴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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