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질문법 =서안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월의 질문법 =서안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5-07 23:29

본문

사월의 질문법

=서안나

 

 

사월은 무엇입니까

물에 젖습니까

ㄱ과 ㄴ입니까

톱니바퀴입니까 익명성입니까

경찰입니까 질문입니까

 

3백 번 질문해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알약을 삼키면

왜 녹슨 철봉 맛이 날까요

사월에는 왜 꽃이 더 아름다운가요

씨발이라는 말이 자꾸 생각납니까

 

사월은

왜 검정 같은 것이 만져집니까

지울수록 빛이 됩니까

뭉클하고 끈적거립니까

 

불쑥

질문처럼

내 손을

움켜잡습니까

 

서안나 시집, 새를 심었습니다(여우난골, 2022)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이 시를 읽으면 먼저 사월에 대한 개념부터 잡아야 한다. 사월은 꽃이 한 창 필 시기 봄의 막바지이기도 하다. 또 사월은 일 년 중 맨 끝 달 섣달이라고 하는 사월蜡月도 있고 달 앞에 실()이거나 죽음()이나 생각() 같은 것도 넣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시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3백 번 질문해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듯이 사월은 막연하다. 마치 스무고개 넘듯이 사월은 무엇입니까? 독자께 그 질문 던지기도 하며 생각하게끔 만든다. 시관詩觀으로 보면 사월은 무조건 마음을 상징한다. 어떤 마음의 상태일까가 중요하다. 여성의 처지로 보면 사월은 달거리처럼 난임처럼 와 닿기도 해서 또 직업이 시인이라서 검정은 피할 수 없는 뭉클하고 끈적거리는 질문일 수도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질문은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생산적인 흐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월은 무엇입니까? 매번 찾아오는 그 맨 끝 달에 물에 젖습니까? 물은 원만하고도 충만한 세계관을 그린다. ㄱ과 ㄴ입니까? 여기서 꽝 막힐 수도 있다. 한글 자모 첫 번째와 두 번째 자의 나열이다. 이는 자모字母이므로 글의 어머니 격인 마음의 관리와 생산성까지 확장한다. 더 나가 달거리에서 'ㄱ'과 난임에서 'ㄴ'까지 고민해 볼 필요도 있겠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동력을 톱니바퀴라 하면 익명성은 이름을 숨기는 그 익명匿名보다는 이름을 더 보태는 쪽으로 더할 익이 좋을 듯싶다. 글은 늘 경계하며 살펴야 하므로 경찰이며 질문은 역시 생산에 대한 압박까지 묻어난다. 알약은 관리라는 면에서 알과 새소리 알, 부서진 뼈 알도 있듯이 시인에게는 많은 독서를 상징했다면 녹슨 철봉은 단단함과 굳건함에 버금가는 문장을 은유한다. 사월에는 왜 꽃이 더 아름다운가요, 自畵自讚인 듯하지만 실지 사월은 꽃의 탄생이자 그 꽃만이 가진 향이 한껏 내뿜어 달리기 때문이다. 씨발에서 씨가 발하는 것이라면 사월은 검정의 무덤이며 지울수록 빛은 더한다. 뭉클하고 끈적거림에 불쑥 내 손에 받아 든 사월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3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4 07-07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 05-07
5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5-07
5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5-07
5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6
5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06
5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6
5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5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5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3
5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3-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