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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모루와 노루 =구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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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5-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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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와 노루

=구윤재

 

 

    모루는 노루와 걷는다 모루와 노루는 아이의 이름이다 모루와 노루는 걷는데 이 걸음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음이야? 모루와 노루는 걷고 때로는 달리는데 다시 걷기 위해 달린다 모루와 노루는 걷고 때로는 달리고 최고의 속도는 최대치의 느긋함을 위한 숨소리이고 모루는 어디로 가는지 알까 노루는 궁금해하지만 사족보행을 하는 노루이고 모루는 노루는 왜 저럴까 하지만 같이 걷는데 왜 걷느냐고 한다면 도달하기 위해 걷는 것은 아니고 걷다 보면 태초의 상태에 다다를지 모른다는 믿음으로 왜 같이, 궁금하다면 손등을 뒤집어봐 손금이 보이지 않니 믿음으로밖에 말할 수 없는 어떤. 그러므로 모루와 노루는 아이의 이름으로 걷는다. 이곳은 숲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키를 한참 웃도는 나무로 빽빽하기 때문에 모루와 노루는 가끔 계곡에 얼굴을 넣고 쉬어 간다 모루와 노루는 그런 아이들이었다. 쉴 새 없이 사라지는 얼굴을 가진 모루와 노루는 번갈아 얼굴을 집어넣고 모루는 구름 노루는 조약돌 노루는 구름 모루는 이끼 발끝은 허공에 맡기고 숲의 혜엄을 친다 숲의 헤엄을 치면서 모루와 노루는 구름의 리듬을 이해하고 하늘은 아무리 퍼덕여도 가닿을 수 없는 고공이구나 다이빙 주의 안개 주의 산불 주의 야생동물 주의 독사 주의 주의를 환기하는 주의 사항을 이해할수록 숲은 멀어지고 그림자가 헤엄치는 숲에서 나무의 꿈을 꾸고 숲에서 멀어질수록 오랫동안 숲속에 있었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으므로 모루와 노루는 언제까지고 자라지 않을 것 같아 오래전에 끝까지 가버렸으므로 그 숲에는 키를 웃도는 나무가 많았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고 깨어나면 손은 늘 땀 찬 주먹이었는데 주먹을 펼치면 빛은 깨진 미래 모루와 노루는 그런 것까지도 다 알았다 알면서도 그랬다

 


시집 미래 아이 뜀틀2026.4

구윤재 2024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미래 아이 뜀틀.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모루와 노루, 지면과 지면 속 지상의 얼굴, 지상의 눈에 꽉 찬 펑크 난 지면이라면 그 지면 따라 걷는 지도, 각박한 세상 잠시나마 안식할 수 있다면 보이지 않는 그 지도 따라 함께 걸어가 보는 여행도 좋을 듯싶다.

    시인께 누가 아니면, 치매와 치타에 마음을 얹어본다. 물론 누겠지만, 양해 바라며

 

   치매와 치타

    치매는 치타와 난다 치매와 치타는 새의 이름이다 치매와 치타는 하늘을 난 데 이 비행은 고도 몇 피트까지 오르는 걸까 치매와 치타는 날고 때로는 인식도 하는데 다시 한 박자 더 붙기 위해 곡예를 연다 치매와 치타는 날고 때로는 수평 비행을 하다가 착잡한 생각은 뒤숭숭한 심정으로 빠진다 치매와 치타는 애꿎은 구름에 음울한 데다가 떼거리로 몰려온 비구름에 어디까지 나는 것일까 치타는 다만 궁금할 뿐 눈만 뚫어지게 본다 치매는 속눈썹을 구름으로 흘려보내고 상공의 끝 일정한 속도로 보조를 맞추기로 한다 치매는 껌뻑거리는 눈 치매는 말간 콧물 치매는 깨끗한 이마 숨을 참으면 허파에 낀 이끼 입안에 군침만 돈다 치타는 기민한 움직임 몰래 접근한 행렬 치타는 왜 딱딱한 벌레를 죽이는 것일까 하지만 함께 날고 있는데 왜 나느냐고 묻는다면 살기 위해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양심에 가책과 양심의 거지 꺼질 줄 모르는 영혼의 불길에 모든 것을 태우는 것이라고 치타는 우울의 구름 속으로 밀려들어 간다 치매는 쉴 새 없이 맥진을 가하며 창공을 난다 치매가 물안개면 치타는 조개 치매가 떠도는 신세면 치타는 병폐 치매가 밤을 새운 물방울이면 치타는 그 물방울 속 헤엄쳐가는 박테리아 그렇게 치매와 치타는 하늘을 난다 저기 무지개 좀 봐 치매가 부리로 허공을 헤치며 그 능선을 넘어가고 있을 때 치타는 이건 아니야 시치미 떼며 농담을 연다 함께 날면 공중은 안개 함께 열면 안개는 물방울 종잡을 수 없는 소문에 날조된 모략 이 터널을 지나면 깃털은 좀 나아질 거야 무지몽매한 노예는 묶은 계급의 사슬을 끊고 절벽을 향해 가슴을 펼칠 거야 누가 뭐라 하든 대가리는 대가리 솥뚜껑은 솥뚜껑이라는 것을 저기 저 본적을 지워버리고 끝까지 가버리는 치매, 넌 정말 살을 갈아 넣고 있구나 멀리 등대가 본다 순간 불빛이 번개처럼 튄다 개를 움켜잡는 날개에 무늬가 없는 나방 하나가 이쪽으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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