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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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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땅따먹기 =이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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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6-05-15 21:11

본문

따먹기

=이형초

 

 

애써 따먹은 땅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

모든 놀이는 가진 게 없는 어른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네

원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자기 영역을 빼앗기는 법부터 배우지

집도 돌도 잃은 나는

홍콩에서 쿠키를 베어 물며

나라 잃은 표정을 지어보네

지구의 반은 물에 잠겨 있고 반은 죽은 생물로 쌓여있어

우리는 반죽처럼 뒤섞이며 자라고

홍콩의 낯선 시내에선 시위대가

한국의 80년대 행진곡을 따라 부르고 있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세상은 복잡한데 그들도 똑같이 복잡해

다른 나라의 노래를 어설프게 흥얼거리는

외국인은 이상하게도 편안해 보이고

거리를 해사하게 부수는 야경 속으로 몸을 섞는다

세상은 몹시 어지럽고

언제든 쿠키처럼 쪼개질 수 있지만

내 오른손엔 기념품이 담긴 봉지가 흔들거리고

피크트램은 도시의 높은 곳까지 데려다주고

밤은 푸른빛으로 밀려들며

국경의 맨 끝자락까지 전류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씩 목소리를 합칠 때마다

땅은 계속 갈라지고

새로운 지형이 생겨나고 있네

우리의 뒷모습은 이국적인 숲

호루라기 속에서 화음이 어긋나도

놀이를 만드는 조상들

우리는 홍콩에서 홍콩을 잊은 채로

무수하게 쪼개지는 둥근 빛들을 향해

돌을 쏘아 올렸네

 

* 임을 위한 행진곡노래 가사.

 


계간 포엠피플2026 여름호

이형초 2001년 목포 출생.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26동아일보신춘문예 시로 등단.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아직도 뺏길 것이 있나 모르겠군, 이제는 더 넣고 싶은 것도 더 넣어야 할 것도 없네, 영역이라곤 오로지 주님의 세계가 아니던가! 나 어두운 동굴에서 나와 낯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일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그것은 거기에 있었으니까 오늘도 거기를 지나가고 있었네 포장처럼 길은 곧고 가로수는 만연하게 펼쳐져 있었으니까 그 사이 거인도 보았어 누가 뭐라 해도 대구 하지 않을 듯한 걸음을 취하고 있었네 그 거리를 뒤로 하고 곧장 병원에 갔었지 언덕을 쥐며 건네는 마음으로 내 할 일은 하고 말이야 근데 사람은 참 궁금한 게 많은가 봐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는 거야 신기한가 봐 그래도 살아 있으니까 나는 안다고도 말을 못 했고 모른다고도 하지 않았네 묵묵 마음만 건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들만 빽빽이 눈에 들어오더군 점점 봄은 가고 있었지 개나리는 피었다가 지고 그 거리를 지나가네 문 앞에 반기든 라일락도 어느새 다 지고 아내가 담은 다육이 보며 드립만 치지 언제나 마셔도 질리지가 않네 말 한마디 없고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푸른빛 메타세쿼이아 보며 너는 어찌 이리 키가 커냐 속으로 말을 잇네 그러고 있으니 노인 두 분 문을 당기네 저녁이 오기 전 장은 봐야 해서 길은 나섰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외국인뿐일세 굳이 외국이 아니더라도 굳이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언제부턴가 여기는 벌써 외국처럼 향을 맡고 있지 반죽이 따로 있을까 몰라, 여기가 바로 자네가 말한 그 홍콩일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끼네 그렇게 오늘도 돌을 들고 돌 던지며 이 감옥 같은 곳을 벗어나려고 애썼네 그게 그리 쉬운 일일까 싶어, 부단히 던지는 일만 있을 거 같군 잘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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