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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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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3-09-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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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봐 




새벽 공기가 서늘하다.

홑이불을 슬그머니 당겨 온기를 유지하고 남은 잠을 재운다. 아침에 유난히 아름다운 후투티의 울음소리가

자꾸 일어나라고 낭낭히 울어대니 용마루도 하릴 없이 비비대다 부시시 일어난다. 언제 들어 봐도 청아한

열대조류의 노래 소리는 천상의 선율 같다. 리드미컬한 노래 소리가 물결처럼 일렁이면은 묵은 귀를 기우려

한참을 들어본다. 아침마다 듣는 소리이지만 고놈이 어디서 우는지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소리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지만 소리만 허공에 흩어진다. 오늘도 유심히 고놈을 찾는다. 동쪽 은행나무

가지에도 고요하고 서쪽 포구나무 가지에도 행방이 묘연하다. 대문 앞 배롱나무 가지에는 피다만 꽃잎만 벌겋다. 도대체 저 청아한 소리는 어디에서 들리는가.

보이차 한 잔을 들고 식탁에 앉는다. 어제 저녁에 먹든 호두 한 알을 깨무는 데 그 때 마당 앞 정자 굴뚝위에 그림자 하나가 설핏 움직인다. 눈을 찡그려 초점을 맞추는데 아 글씨 고놈이 실루엣이 딱 내가 찾던 귀빈인 

후투티가 맞아 반가운 마음에 창을 활짝 열어 젖혔다. 저러히 귀한 족속이 왠 굴뚝인가하고 이윽고 목을 쭉 빼서 확인을 하려는 데 그 사이 고요만 적적하다. 참 쥐도 새도 모르게란 말은 들어 봐도 과연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또 내일 아침을 기다려야 하나 하고 체념하는 찰라 정자의 용마루에 교교히 앉아있는 후투티를 본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울음은 그쳤고 망망한 눈짓으로 가을을 바라본다

저러히 귀한 손님을 매일 아침에 볼 수 있다는 일상이 행복하다. 이제 곧 연못 주변에 가을의 빛이 깊어지고

연꽃이 연밥이 되고 배롱꽃이 지고 이파리가 울긋불긋해지면 노추의 눈썹도 희끗희끗 눈도 내리리라.

가을을 밟고 뜨락에 서서 당당히 가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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