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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4회 작성일 22-03-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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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겨우내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던 봄이 겨울의 등살에 떠밀려 따스한 햇살과 함께 뜨락에 내려 오셨다.

이제 봄이 오면 무엇을 하나. 나이가 들면 매사가 귀찮아 지고 특히나 외투따위를 걸치고 읍내라도

가볼량이면 큰 결심을 내지 않으면 늘 헛공상이 된다. 만약에 집 밖을 나가더라도 아직은 봄바람에 

겨울바람이 섞여있어 감기라도 걸리는 날이면 內者의 지청구를 견딜 재간이 없다. 이래 저래 노추의 

외출은 제약이 많다.

 봄이 오면 아가의 눈동자는 더욱 빛날 것이고 천지만물은 우주가 밀어내는 기운으로 빛으로 움으로

봉오리로 새로운 희망을 뿜어낼 것이다. 양지쪽 닭장에는 노오란 병아리들이 굴러다니고, 담벼락밑

에는 기어코 검은 흙을 밀고 올라오는 샛노란 난초싹이 가히 봄의 절정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내면의 기운이 환희처럼 쏫아오르는 신비의 계절이다.

 빙긋빙긋 웃는 손자의 웃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오리다.

" 얘는 할아버지만 안으면 잘도 웃어주네! "

곁에서 바라보던 할미의 시샘이다, 이어서 손자가 빙긋 미소라도 지으면 주변은 까무라친다. 이제 

겨우 태어난지 달포즈음 지난 아가이니 그야말로 샛노란 봉오리다. 온 집안에 봄빛이 무르 녹는다.

 栗. 내가 손자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밤톨처럼 야물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밤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제사상에도 주요 祭物로 오르시는 밤은 先祖와 

나를 이어주는 血連의 깊은 뜻도 있다.  밤을 흙속에 묻어 수년이 지나면 새싹이 올라오고 이후 수십

년이 지나 줄기가 자라나고, 잎이 무성하여 밤꽃에 열매가 맺을 즈음 흙속에서 수십 년을 기다려 열매 

맺기를 기도하던 밤톨이 까맣게 탄 모습으로 생을 다하고 떨어져 나간다. 눈물겨운 내리사랑이라 아니 

할 수없다. 또 밤송이를 까보면 세개의 밤톨이 거지반인데 이것은 조선시대의 삼정승을 의미하여

아이의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것이다.

 봄바람에 백발을 쓸어 올리며 길을 걷는다. 겨우내 말아 두었던 두루말이를 쫘악 펼치고 싶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멀리 날아간다. 냇가에 물풀들이 파릇파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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