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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의 바람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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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0-11-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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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속의 바람의 날들 / 지천명


지난  가을을 서랍속에 넣어 두었다

지지난 가을도  서랍속에 있었다

오랜된 것들은 잊혀진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망각증 환자가 될 것이다


오래 된 것들이 퇴색되어

희번득해진 칼라들이 초라하기 짝가이 없다

그렇다고 총 천연색 바람의 날들을

잊는 다는 것은 무법 일 것이다


세상은 순리대로 흘러 가야지

막힘 없이 순리대로 흐르는 물길은

재앙의 뒷 끝이 없다


순리대로 흐르는 물길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으며

그리움이라고 하지 않는다

여울짓는 거스름이 있다고 사랑이라고

여울목에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랴


한번도 그리움이라고 노래 부르지 않는

서랍속의 것들

너무 오래 되어 찐득해진 것들

낮설고 어색하다


퇴색 되어 맑게 빛나지도 않는다


바람의 눈 인사로 나누던

기억은 명료 하여도

서랍속에 넣어 두었던 것들

다시 꺼내어 놓으니

누렇고 산뜻하지 않다


바람과 바람들이 부려 놓았던  산더미 같았던

낙엽들 처럼 가슴 한가운데가 아릿하다

11월의 늦가을 바람결 처럼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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