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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고마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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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67회 작성일 16-05-10 22:07

본문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에
누군가 버려놓은 어항이 놓여 있었습니다.
작은 메모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제가 이사를 하게 돼서
어항과 거품기 그리고 액세서리를
버렸습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가져가세요.
물고기는 아는 지인들께 드렸습니다."

119동에 새로 이삿짐이 옮겨지고
먼젓번 주인이 버려놓은 물건인 듯 보였습니다.

어항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만 해도
고마운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그건 어항 아니에요?
응, 재활용 쓰레기장에 버려두었기에
가져왔어"

아내는 남이 쓰고 버린 물건을
들여놓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어항을 본 아이들은
어항과 함께 온 인공수조와 거품기
물레방아를 보고는 기뻐했다.

"어떤 물고기를 넣을까?
주말에는 수족관에 들려
물고기를 분양받아야겠어?"

아이들은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꼭 일해달라는
고객의 부탁으로
아이들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웬, 물고기야?"

어항은 맑은 물이 채워지고
거품기는 물레방아를 돌리고
인공수조는 물속 풍경을 그럴 듯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막내 여동생네를 다녀온 어머니는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버스와 전철 그리고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 넘는 길을 다녀오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이 떠올라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어머니의 수고로 물고기를 분양 받아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고기 이름은 금방 들어도 잊히고
번번이 물어보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구매한 사료는
깨알과 같은 수저로 하루에 한 번씩 주면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틈만 나면
그 작은 어항의 물고기를 보며
작은 물고기의 유형에 눈을 쫓았습니다.

"어머, 물고기가 새끼를 낳았어요."

아내의 말에 어항을 보았더니
엄지손톱만 한 어미 물고기가
좁쌀만 한 새끼들을 여러 마리 낳았습니다.

작은 수초 사이에 숨은 새끼 물고기
그 주위를 맴도는 얼룩무늬가 길게 늘어선
어미 물고기가
가족들의 호기심과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죽은 물고기가 물 위에 둥둥
떠올랐습니다.

"어, 물고기가 죽었네."

아이들은 이제 막 잠에서 깬 눈을 비비고
죽은 어미 물고기들의 사체를 보았습니다.

어항의 물고기를 키워보지 못한 가족들은
거실 한편에 놓인 물고기를 볼 때마다
물고기 밥을 주었습니다.

배가 터질 듯한 죽은 물고기는
가족들의 관심이 지나쳐
먹이의 과잉섭취로 죽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안 되겠다.
식구들이 당번을 정해야겠다.
막내는 물고기 밥을 하루에 한 번씩
학교 갔다 오면 주고
큰 아이와 엄마는 어항 청소를 해,
둘째는 어항 물이 줄어들면
수돗물을 하루 받아 두었다가 주면 돼"

가족들의 정성으로
어항속에 풍경은 평화를 찾았습니다.

"이건 뭐야?"

앞 접시에 담긴 작은 새끼 물고기가
생뚱맞게 어항 옆에 놓여있었습니다.

"아빠, 다른 어른 물고기가
새끼물고기를 잡아 먹어요."

작은 어항속에도 포식자가
동료 새끼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막내의 관찰로 알게되었습니다.

작은 어항의 생태계는 균형을 유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물고기 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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