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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5회 작성일 16-05-22 13:57

본문

'사장님은 외국인이 아닙니다.'는 푯말

멀대같이 큰 키에
오뚝한 콧날
움푹페인 눈꼬리가 주인은 서양인을 닮았다.

"여기 소스는 감칠맛이 나요."

후배와 한 번 다녀간 풍년 상회
숯불에 초벌 한 쪽 갈비를 애벌 구워
양념에 폭 찍는 시늉을 한다.

"맛있는 걸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랍니다."

앞 접시에 쪽 갈비를 가져다 놓지만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은 틀니가 없다.

"여기 집게랑 가위 하나 더 주세요."

목장갑에 비닐장갑을 덧신은 손은
가위질이 서툴러 쪽 갈비가 미끄러진다.

에잇,

가위를 던져버리고
앞 이가 없는 송곳니로 쪽 갈비를 뜯는다.

"저희는 이제 한 대 뜯는데
벌써 다섯대나 뜯으셨네요."

스덴통에 갈비뼈를 버리는 줄 모르는 노인은

"고기가 질긴 줄 알았네,
아, 이 맛이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녹여낸다는 말이
음식은 정이 담뿍 담겨야 제맛이란 말이
참말인가보다.

컴퓨터 회사에 영업과장으로 있을 때,
낙하산 인사였던 나는
과장이었다.

"베트남, 베트남"

국제화 시대에 김 대리는
베트남 사람이 한국에 귀화한 줄 알았다.

"한국말이 유창하시네요."

'초면의 대화가 어색했을까?'

직원들이 숨죽여 웃는 모습이
직장 내 문화려니 했었다.

알고 보니 토종,

작은 키에 단단한 체구
일은 정열이 넘치고
농담을 곧잘 하는 김 대리,

그 직장을 3년을 다니고 이직하였을 때,
청첩장을 받았다.

신부는 20대의 베트남 신부,

말이 씨가 된다더니
김 대리는
노총각이었다.

한번 상사는 영원한 박 과장이라 했던가!

"박 과장님,
베트남에 갔더니 현지인들이
얼마나 다정하게 대해 주던지
신랑이 다 좋은데
물어보면 대꾸가 없어 그게 흠이랍니다."

외모지상주의,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었는데

세대를 아우르는 술상의
어색함을 지우기까지 세월이 이 만큼 흘렀다.

"밥이면 밥, 술이면 술
언제 신세를 갚을지 미안하다."

'이웃 가게 노인은
술값을 언제 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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