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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을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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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1회 작성일 16-04-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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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을 새기며 /손계 차영섭

 

한 노인이 한 어린아이를 찾는다

좀 더 세세히 찾기 위해 모교를 걷는다

반 칸짜리 단층 새카만 건물은 흔적도 지우고

현대 건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래도 몇몇은 옛 그대로의 모습이다

앞 운동장이며 뒤 운동장과 반 쪼가리 동산도,

그 동산이 좀 작아지고 작은 건물이 올라타고 있다

맨발로 왕모래를 밟으며 주먹공을 차던 옛 시절이 그립다

 

길고도 짧았던 세월은 새처럼 날아가고

이 마음속엔 둥지만 남아 있네

아기가 어미 되고, 어미가 아기 낳고를 몇 번이던가!

누구는 돌아가시고 누구는 소식조차 끊기고,

 

그 소사님 딸은 어디서 살고 있을까

추억의 꼬리가 길어서 슬픈 노인아!

봉수와 수길이를 만나면 추억은 엿가락처럼 길어진다

수업 종은 울리고 갈 길은 바쁘고 넘어지다 엎어지고

 

지각은 했어도 가슴만 울렁울렁 아이야?

그런 참이 있었기에 오늘을 사느냐

대자로 손바닥을 간지럽게 하던

예쁘장하던 여선생님은 돌아가시고,

 

구구단으로 문틀을 막고 집에 가는 길을 막던 선생님,

이슬에 젖은 고무신과 청보리밭 위에서 우짖던 종달새,

입학식 날 처음 맺은 여자 짝의 손을 놓고 울며 찾던 아이,

운동회 때 마지막 주자였던 그 아이의 달리던 모습이

 

아, 가는 길 발자국마다에 알알이 박힌 추억이여!

나는 늙었고 세월은 흔적도 없고 추억만 아기새처럼

내 가슴에 아롱아롱하는구나!

먼저 떠나가신 님이여, 님은 갔지만 추억은 살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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