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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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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3-11-0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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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관 




나는 매주 화요일 4시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으로 간다. 과목이 사 오십가지나

되어 없는 과목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인간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명제에 현혹이 되어

올 하반기부터 다니긴 하나 사실은 시간 떼우기용 소일거리로 다닌다는 표현이   옳을 듯 

하다. 강의 등록 절차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처음 찾아 갔을 때 먼저 인터넷에 

들어가 학습관 사이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등록하고 원하는 과목을 찾아 신청을 한다.

하반기 등록기간인 8월초에 갔을 때는 이미 모든 과목들이 다 차 버려서 여기저기 클릭을

하는 데 日語 원어민회화 단 한 과목만 그 것도 딱 한 자리만 남아 있었다. 묻지도 따질 

필요도 없이 선택을 하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서예를 선택해서 노년에 

마음도 다스리고 노년에 걸맞는 과목이 아닐까 하고 유유자적의 삶을 그렸으나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았다.


50대나 되어 보이는 여선생인데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이 어찌나 상냥하고 귀여운지 회화

시간이 되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일본인 특유의 그 겸손하고 나긋나긋한 귀여운 태도에

노추의 학생들도 입가에 미소가 끊일줄을 모르고 실 없다 하리만치 수시로 웃어대는 모습

이 조금은 생경하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같이 따라 즐거워 한다.


40여년 전에 오퍼상을 할 때 일본과 교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왜국을 싫어하지만 그

시절은 원자재가 거의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되었다. 기술지원을 받으면서 원자재도 함께

들어오는 것이었다. 일차 산업화 시대였던지라 원자재는 거의 절대의존이라 할 만큼 일본

에서 들어왔다. 그때는 주로 오사카를 주무대로 다녔는데 가끔 출장이라도 가면 신천지

도 온 것 처럼 신기해 했었고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든 일본의 사회적 시스템이 그져 놀

랍고 부러울 따름이었다. 


여선생의 이름은 나오미 였다. 그러니까 나오미 센세이다. 참 바지런하고 열정적이다. 한

주의 강의가 끝나면 그 내용을 10명의 단톡방에 영상으로 올려주고 복습을 시킨다. 그리고 

다음주의 과제도 예습용 화면으로 보내준다. 상냥한 인사도 빠뜨리지 않는다.


뉴욕의 어느 마트에서 손님에게 템포가 빠른 음악을 들려 주었을 때와 느린 음악을 들려 주

었을 때의 판매액을 조사하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놀라운 건 느린 음악을 들려 주었을 

때의 판매액이 30프로나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서는 손님들이 자기가 원

하는 품목의 매대로 곧장 가서 자기가 목적하는 물건을 집어 나오는 비율이 높았고 느린 템

포의 음악에서는 여유롭게 상품들을 비교분석하면서 물건을 고르기 때문에 판매액이 높아진

다는 것이다. 프랑스 와인을 파는 코너엔 프랑스풍의 음악을, 독일 맥주를 파는 코너엔 독일

풍의 음악을 들려주면 훨씬 판매액이 높아진다는 시험 결과도 나왔다.

이 번주 나오미 센세이가 보내준 숙제다. 동영상을 보고 번역한 내용이다. 내용이 맞을지 틀

릴지는 화요일 가 봐야 안다.


평생학습관은 나에겐 나름대로 긴장을 준다. 배우러 다닌다는 긴장이 재미가 있다. 옛날의 공

부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은발의 여자 노인 백발의 남자 노인들이 매주 화요일 일본 여행을 

즐기고 있다. 상냥하고 귀여운 나오미 센세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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