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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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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4-10-0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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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전쟁 




파리채를 들고 한 시간을 돌다 지쳐 소파에 벌렁 들어 눕는다. 그 놈의 더위 때문인가 여름모기가 안방으로 다 스며 들었다. 소리도 없는 모기들. 요즈음은 모기가 울지 않는 것 같다. 저공비행으로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이전에는 모기퇴치제의 인기스타인 에프**를 치면 밤나무에 밤 떨어지 듯 후두득 후두둑 떨어지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약을 쳐도 흔적조차 없다. 그러니 더욱 애가 탄다. 팔뚝을 여기저기 긁어대고 눈두덩에 물린 자국은 밤새 부은 부기로 눈을 떠도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주름에 괴물처럼 부은 눈두덩을 보며 내 이놈의 모기새끼를 단칼에 요절내리라 생각하니 느닷없는 살기가 요동을 친다,


1억원정도의 물건을 가지고 가서 5년이 지나도록 해소를 하지 않고 모기처럼 괴롭히는 업자가 있었다. 천 만원 어치의 물건을 가져 가면 오백 만원 정도의 결제를 하며 찔끔찔끔 찔러가며 쌓인 금액이 1억원을 넘었다. 정말 모기 같은 놈이었다. 늘 외제차를 타고 골프채를 휘두르며 보란듯이 시위를 하면서 5년을 야금야금 찔러댔던 모기 같은 놈. 신성한 물건을 가져가면서도 용돈처럼 결제하던 모기 같은 놈. 사람이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쓰디 쓴 것 같았다. 어쩌면 모기보다도 훨씬 지독한 놈이었다.


마당에서 일을 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등짝에 붙어 모기가 들어 오는 것 같았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기가 들어 올 틈새가 없는데 필시 이 놈이 몸에 붙어 들어오는 것이 틀림이 없었다. 침침한 눈에 휘리릭 사라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눈살을 찌뿌리며 모기를 찾았지만 간 곳도 흔적도 없다. 다시 한 번 마스크를 끼고 에프**를 방마다 하얗게 뿌리고 다녔다. 옛날의 모기는 소리라도 질러 행방을 찾기가 수월했는데 모기소리가 전혀 없다. 모기소리가 그립다.


사업을 정리할 때쯤 천신만고 끝에 낚시터에서 모기사장을 만났다. 담배를 꼬나문 핏기 없는 몰골이 소문대로 업자들에게 쫓겨 다닌 탓인지 관 속에 누워도 누가 시비할 수도 없는 그런 얼굴이었다. 억장이 내려 앉았지만 내일이라도 곧 죽을 것 같은 행색에 가엾다는 생각이 철없이 들었다. 평생을 두고 갚겠다는 모기사장의 虛言이 공중에 흩어질 때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람이 허무했고 인생이 가증스러웠다. 잔잔한 연못에 바람이 일고 윤슬이 바짝일 때 아무 말 없이 사람의 세계를 벗어났다. 그 후로 모기사장이 3년 째 복역중이라는 소문을 바람에 들었다.


그래 절기를 믿고 살아가자. 처서가 지났으니 제깐놈의 코도 삐뚜러지리라. 모기 한 마리에 목숨걸 듯 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모기를 찾아 서툰 몸짓으로 이틀을 고생하다니, 한심스러워 헛웃음이 난다. 이제 냉냉한 바람이 불고 눈이라도 내리면 더웠던 여름의 모기가 그리울 것이다.

시절따라 절기따라 자연의 순리대로 그렇게 살아가리라. 모기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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