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의 패러독스 / 정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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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의 패러독스
- 정두섭
궁사의 눈자리가 과녁을 곱씹는다
찔레나무 가지가 꿩의 무게 덜어낸다
놀란 뱀 발까지 꺼내 신고 부리나케 달아난다
그닥 길지 않은데 짓밟혔던 기억이
之 之 之 풀숲 사이로 대가리를 숨기는 건
속력을 전속력으로 바꿔주는 꼬리 때문
좌우로 스텝 밟는 화살도 마찬가지
허공으로 꽉 찬 허공 똑바로 가르는 건
깃털에 불과한 깃털 가볍디가벼운 깃털
쓸모없는 쓸모가 방패를 꿰뚫어서
버려야지 이깟 목숨 속도를 잴 수 없다
기어이 관통하므로 아직 멀고 아직 이르다
2025년 시조미학 겨울호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이깟 목숨 버릴 때 아플까봐 걱정입니다
멀든 이르든 고통없이 편안히 당도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