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외 1편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불편 외 1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1회 작성일 22-03-14 15:11

본문

불편 1

 

이명윤

 

 

물끄러미가 나를 보고 있다

버스를 타도 물끄러미

커피를 마셔도 물끄러미

 

어느 날 시장에서 졸졸 따라와

나의 허공을 떠나지 않는다

 

우럭과 가자미 몇 마리

손질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무 몇 개 상추 몇 단

단출하게 바닥에 놓고 앉은

노파의 눈 속에 사는 물고기,

 

오래된 호수가 품은 내력인 듯

길고 긴 꼬리를 가진 물끄러미가

천천히 지느러미를 흔들며 내게로 왔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를

직접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

 

눈을 감았다 떠도 꿈쩍 않고

컴컴한 저녁이 되어도 도무지

제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지독한 물끄러미,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날부터

눈 속 어항에

늙은 물끄러미 한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목련

 

 

그날 식당에 모여 사진을 기다리던 엄마들이 모처럼 해맑게 웃었습니다.

수십 개의 얼굴이 떠 있는 하늘,

단체사진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로 피어납니다.

여기 있네, 여기 있네, 너무도 닮은 얼굴들 사이

얼굴을 찾아낸 손가락 끝에 햇살이 가득합니다.

얼굴 옆에 얼굴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얼굴과 얼굴이 서로 정다워서 얼마나 든든한지요.

튼튼한 액자에 담았으니

이제 세찬 비바람도 끄떡없을 겁니다.

그러니 음식이 더 식기 전에 드세요...

그리운 얼굴들, 저들끼리 북적북적 환하게 건너는 봄날입니다.

 

 

*그날 : 세월호 이후를 다룬 영화 생일의 한 장면,

 

 

-계간 시와사람 2022, 봄호


댓글목록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시인님의 시를
물끄러미 바라보면 읽다
한번 더 꼼꼼하게 읽으며
목련에 마음 아파합니다

Total 1,051건 1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51
죽음은 차변 댓글+ 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7-22
55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7-20
549
프렉탈 댓글+ 8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7-19
548
웃음꽃 댓글+ 24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7-17
547
연애의 법칙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7-15
546
준비 자세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7-14
545
입학 댓글+ 11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7-14
544
바다 댓글+ 6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7-13
543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7-12
542
장마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7-11
541
웃자 / 문정완 댓글+ 14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7-09
540
홍어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7-06
539
부처꽃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7-05
538
러시안룰렛 댓글+ 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7-05
537
흰긴수염고래 댓글+ 10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7-03
536
참말 댓글+ 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7-03
53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7-01
534
사랑, 그 줄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6-28
533
고민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6-27
532
살구 봅시다 댓글+ 1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6-27
531
흥수아이 댓글+ 1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6-23
530
핵잠수함 댓글+ 1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6-21
529
말복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6-20
528
공평한 밥 댓글+ 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6-20
527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6-18
526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6-15
52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6-09
52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5-28
52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5-26
52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3-22
열람중
불편 외 1편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3-14
520
애매한 계절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3-13
51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2-12
518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2-10
51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2-02
516
청산도 댓글+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12-23
515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12-21
514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12-19
51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2-04
51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11-20
511
한 장의 사진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11-20
510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11-20
50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11-13
508
웃기는 파도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11-12
507
물을 긷다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10-26
506
폐플라스틱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10-03
50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9-11
504
도마와 생선 댓글+ 1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8-21
503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8-09
502
주남저수지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8-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