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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에 대한 자의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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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87회 작성일 20-05-12 12:51

본문


낙화에 대한 자의적 해석       /        이 종원

 

 


입술을 떠난 말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활활 타던 홍조는 시들어

더는 붙잡아둘 수 없었으므로

노래로 날아가도록 놓아주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싶었겠지

가슴을 간질이던 향기는 덧없이

욕설과 함께 주저앉았고

벌 나비와 입 맞추지 못한 헛웃음이

산산조각 죽어간다

손을 놓친 꽃도 웃음을 멈추었다

욕망으로 쏘아져 나간 글자는

자음과 모음으로 흩어졌다가

망각으로 걸어갔고

오롯이 붙잡아두었던 입술 나무라며

비바람은 꽃 앞에 이별을 세워놓는다

세월이 어리석었다

고백하는 기도와 묵언들이

철 지난 꽃길에서

돋친 가시를 끌어안고 운다

흙빛이 나부끼는 오늘

꽃과 나무와

말 퍼붓던 사람들도

낙하를 거슬러 오르고자

밀어 올린 바람의 춤에 몸을 맡긴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를 읽으면서
느닷없이
이 강산 낙하유수 흐르는 동에
세월이 흘러 흐을러~~~어쩌고 젓자고 하는
노랫가락이 머리통을 사정없이 칩니다.
저 역시 사람들이랑 마주치지 않으려고
말라뮤트 대길이하고 저녁을 밟으며 산책.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잔뜩 드셨는가?
오지게 느려 터져
화딱지도 나고 해서 컴퓨터와 째끔 멀어져
뒤뚱 거리다보니
시마을 오는 길 멀고도 가파른 것 같아
아주 째 끔만 쉬어야지 했는데
< 솔직히 다 핑계고요 >
요즘 머리통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고
요것마저
아무튼 낙하하는 것들 때문에 < 민들레홀시 송홧가루 >
골치가 지끈 했는데
이종원 시인님 시 읽고 조금 개운해
댓글 남기고 갑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게가 무거울 수록 낙하 속도에 비례한다고 하던데..
저도 거기에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ㅎ
산책로 산길에 무수하게 짓밟히던 꽃잎들에게 마음을 잠시 얹어두었더랍니다.
개운해지셨다고 하니 저도 같은 마음이 됩니다. ㅎ 건강하셔서 활짝 피어날 때를 기다려야 하는가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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