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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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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76회 작성일 20-07-05 09:47

본문

 


 

격리

                 최정신

 



 
꽃기린, 제라늄, 금황성,
겨우내 디딘 발가락 끝마다 피멍이 붉다
군자란님 어디 경사라도 났는지
목젖까지 드러낸 파안대소에 공중정원이 시끌벅적하다

한사코 피고 지는 당신을 범한

미욱한 세인을 이만 용서해 달라고 물밥을 준다

아름다운 눈짓만 슬쩍 흘린다​


창살 없는 감옥살이 위로가 고맙지만, 한가로이  

꽃구경이나 할 형편이 허락되질 않는다

세상으로 나갈 길이 사방팔방 꽉 막혀

죽은 봄이 희붐한 냉갈을 뿌린다


분주함이 멈추니 하늘이 본색으로 유혹하는데​
낯익은 듯 낯선 일상으로 좌불안석이다
안심이 도착하려면 몇 날이 더 필요한지 질문을 검색한다

백과사전 검색창이 묵묵부답이다


불투명한 미래에 구속된 불안이 긴 터널이다

쥐 죽은 듯 침묵의 상자 안에서

타인이 된 인연이 각자 흔들리고 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이
행간을 맴도네요.
서술에 한없이 낮아진 어깨가 보여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시인님 모쪼록 잘 견디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날 기다리겠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흐름을 무엇으로 막겠어요
과학이. 문명이. 제아무리 날고 뛰어도
자연의 철퇴를 피할 수 있을까요
무력하고 우매한 인간이 저지른 죄값
달게 받아야죠
늘 수고와 사랑에 감사해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갇힌 듯 내놓은 듯 하는 시절이 괜스레 심술이 납니다
창 안에 갇힌 꽃들도 볕을 따라 돌고 도는데
바깥을 놓친 심상들은 어찌 달음박질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조심스레 놓는 발걸음에 힘과 웃음과 행복이 묻어나길 바랄 뿐이지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겪어 본 일 없는 일상에서 또 다른
지혜를 터득하라는 경고 겠지요
인간만이 주인이라는 오만함...
모든 생명앞에 겸손함을 배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가 어쩌면.......전혀 다른 관점에서
힐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현실은 늘 코로나 블루에 갇혀....ㅠㅠ

건강하십시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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