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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34회 작성일 21-03-18 13:40

본문

 


김부회 


어머니는 아버지와 살아요

나는 나와 살아요

때때로 (와)라는 것이 주인이 되기도 하죠

(와)에 붙어서 산다는 것은 기생한다는 말이에요

어느 날은 이집트에서 날아 온 모래를 손에 쥐어요

이집트와 내가 사는 것이 아닌데

손에 쥔 모래가, 밤마다 별이 되는 꿈을 꾸네요

하늘을 내가 만든 감옥에 가두는 상상을 해요

(와)는 (과)가 되기도 하죠

감옥과 하늘을 잇는 길이라고 설명하면 되나요?

하늘과 내가 같이 사는 것이 맞으니까요

(와) 또는 (과)의 법칙에 그닥 들어맞지는 않지만요

(와)면 어떻고 (과)면 어때요

주인은 눈이에요

초점에 맞닿은 정면이 세상이라면

여기가 하늘이 아니라 하늘 밖의 감옥이겠지요

나는 나와,

나는 (와)의 (나)일까요? 나의 (와)일까요?

애매한 공상은 과학이 될 수 없어요

이등변 삼각형의 꼭짓점은 이등변으로 인해

위가 되어서 꼭짓점이죠

나는 나와, 하나가 된 것처럼

닫힌 곳에서는 늘 지지대가 받쳐주고 있어요

(나) 라는 삼각형의 두 변처럼

분열이 만든 파생이겠지요

나는 별수 없이 나와 살아요

때로는 내가 아닌, 전혀 모르는

내가 아니라는 말로 들리네요

참 낯설기도 하네요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별수 없이 나와 살아요,
참 낯설기도 하지만,
어느덧 익숙한 일상입니다.
건강이 우선이더라구요,
하루하루 묵묵히...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와 "과"
참 친근한 단어이면서 살가운 연결음이 됩니다.
부회쌤의 웃음과 발상과 맛이 하나가 되었네요
역시!!!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건강을 잘 버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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