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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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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2,206회 작성일 15-07-08 17:27

본문

주파수

 

 

 

일 초 사이,

아직 깨지 않은 메가헤르츠로 스위치를 켠다

청설모다, 아니 진 박새다

일제 트랜지스터라디오 라고

치이익 툭 툭, 전봇대위에서

충전 중인 새 한 마리 채널을 낚고 있다

밤새, 어느 별을 날다 왔을까

삐이 삐삐삐삐 삐이 삐삐삐삐

새벽의 전생을 더듬던 운무가

아스팔트를 지나 골목 속을 훔친다

바다였다가 논이었다가

용도 변경된 땅으로 그는 소방도로다

위험한 속도와 가파른 언덕들의

밀거래가 이루어지는 곳

미화원의 붉어진 눈빛을 닦아주는 빗자루

밤새, 로드킬은 안녕했는지

옥상에 박쥐처럼 매달려있는

생물들의 진동이 맵다, 한 접 두 접

쓸고 다닌 달의 패인 얼굴도 지워진,

그들의 종착지는 입속일까, 배속일까,

미각일까?

발코니에 서 스위치를 켠 담배나무

안과 밖에서 서로 서로 밀쳐내는 외로운 중독

푸드득,

충전을 끝낸 새 한 마리 날아오르자

허공이 날름 삼켜버린 일초,

어느 하늘에 별이 되려고 사라진

백만 번의 진동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파수 맞추기 넘 어려워요
지금은 디지털로 소숫점 아래까지 잡아주니 동조가 쉽지만
옛 라디오는 다이얼로 주파수 동조 해야하는데...잡음을 맞추던 기억까지...

시인의 눈은 날카로워
시상과 사물과 느낌과의 주파수를 일치시키려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감동과 감흥을 문자로 다시 형상화 시켜내는 일..
그 또한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달음에 달려가신 걸음은, 고주파에 맞춰져 음질이 깨끗해 듣기가 좋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맛난 시...발코니 담배 나무는 안 길러도 되지만
일케 신선한 한 행을 준다면 야...용서할게요...
참 좋습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찌알아쓰까나,,,ㅎ
종각서 울  처음 만났을 때,,써 놓고 만나 얘기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동인님들,,,,더위조심하시구요,,,감사합니다.

한인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커스 시인님,
싱그러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주말마다 산길을 걷는데
이름 모른 산새들 만날때가 정말 더 행복하더군요.

더운 여름날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글로 자주 뵙겠습니다...한인애올림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인애 시인님, 건강하시지요.^^
날이 넘 무덥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주변에서
잘 찾아가며 살아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꾸벅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파수를 잡아내는 그 일초사이에도
누구는 태어나고
누구는 사라지고...
쫀득쫀득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시고요^^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잘 감상하고 있어요,,조시인님.^^
사람 마음이 변화무상해서, 덥다가 시원하다가,
잘 쓰다가 못 쓰다가,,요즘 방황이 심해서
집중이 안되네요,,ㅎ 시를 사랑해야 할텐데,,
행복하시구요,,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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