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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약국 (퇴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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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48회 작성일 15-09-17 16:31

본문

가을 약국(퇴고작)

 

처방전 없는 환자들이 가을 문전을 서성이며

아픔을 조각보처럼 깁네

문득 파란목스카프가 기억나는 것은

문신된 멜랑콜리인가요

손을 흔드는 이별 연습은 이제 숨이 차요

 

바람의 매질이 멍을 키우면 그리움도 떡잎 지네요

 

모두는 병이 아니라고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문풍지를 바르면서도 군불을 지피면서도

말초 신경에 느껴지는 오한을 싸잡아

가을 그리움이라고 자가 처방이지만

약국에는 약이 없고 간판만 가을이라 걸렸네요

 

아픔을 슬프게 새기지는 마세요

환부에 도지는 병력病歷은 둑을 쌓고

외롭지만 옹골차게 치유하니까요

 

가방을 둘러매지는 마세요

떠남은 바람처럼 담장을 넘는 것

홀로 가벼움을 위하여 혈혈단신

가을 중심을 향해

붉은 사유로 횡단하시길

 

나 지금 마음이 아파요

누군가 약 좀 주세요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건안하시지예.....ㅎ^^

시 읽고요,,,부드러운 바람 결에 미끄러지 듯 했슴다.

가을바람을 느끼곤 하지만, 주신 선생님 시 읽으니 한 결 더 보태는 맘입니다.
 
ㅎ! 잘 감상했슴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요..

박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작소님 다녀 가셨네요.
바람이 차지니까 커피향이 코끝을 간지립니다.
그래서 커피와 더욱 친해지기도 하고요.
멀지 않았으면 작소님 커피숍에
자주 드나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가을 모임 때는 뵐 수 있겠지요.

박광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 선생님!
실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다 제 탓이지요.
그만큼 제가 나태하고 게으른 탓으로
이 만남의 방을 잘 들르지 못한 탓입니다.

그러니
저도 ,처방전 없는 환자'로
이리도 계면쩍게 서성이고 있지 않나 싶네요
모처럼 선생님의 시 잘 감상했습니다.

박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광록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뵌지가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계셨지요.
모임 때라도 한 번 나오신다면
 하는 바램입니다.
건강 하시고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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