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혓바닥의 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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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084회 작성일 16-01-05 14:07

본문

혓바닥의 자위



이파리와 이파리 사이

허벅지처럼

보일 듯 말듯 참외가 익고 있다


이제 막 익기 시작한 첫 참외가

바람 소리에 두근거렸던 첫사랑처럼

풋풋하다


아직 단맛도 없고 비릿하겠지만

가슴이 벌렁거린다.


다이알 비누 향일까

인삼 비누 향일까

레몬 비누 향일까


이유 없이 널름거리는 혓바닥 때문에

괜히

입안만 흥건하다


벌거벗은 태양을 본 누렁개가

침을 질질 흘렸던 것처럼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이알비누, 오이비누, 살구비누 하시니까
한 시절이 응답해줄 것 같습니다

참외 하나로 풀어낸 사유에서

저도 예전에 썼던 시 하나 추억으로 얹어봅니다

명랑시골로맨스
    -참외서리

고모 댁에는 딸 여섯 외에도 슬하에 노란 식솔들을 거느리고 있었지요. 모의는 며칠 전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일부러 그믐을 택했지만 그날은 비도 부슬부슬 내려주면서 우리와 한 패가 되었지요. 남자 아이들이 낮은 포복으로 참외밭을 향해 갈 때 나는 따오는 참외를 받기 위해 입고 간 치맛자락을 펴들고 망을 보고 있었지요.

참외를 받아드는 순간 하얀 불빛이  빗줄기를 뚫고 밭을 가로질러 왔지요. 참외만큼은 놓지 않기 위해 치마를 감싸 안고 뛰려는데 넝쿨 하나가 내 발목을 잡는 겁니다. 참외를 놓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 때 약국집 아들이 내 손을 끌었습니다. 끝내 참외를 버리고 빗속을 함께 뛰었습니다. 그날 내 마음도 서리 당하고 말았지요

푸른 기억의 넝쿨은 더 이상 노란 추억을  맺지 못하고 향이 나지 않는 맹물 같은 시절들이 넝쿨을 이루고 있는데요, 내 손을 잡아줄 때 옮겨 온 참외씨 하나가  해마다  여름이면 노란 참외를 매달고 있는데요,  참 오래 달았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달한 참외에서 저도 간접 혓바닥 자위를 해 봅니다
까악~~까악 ~~쪼아 맛봅니다
오샘은 시의 재료가 종합선물셑트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랗게 색칠한 참외가 입뿐 아니라 활자도 놀하게 물들여 놓았습니다
왜 아니 침 흘리지 않을 수 있으리요.
시제 또한 쥑이네요... 형님의 넓은 밭은 횡성 뿐 아니라 온 나라를 지나 화성까지
시의 광할한 대지도 점령중입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서 이렇게 나오는지..거의 하루에 한 편.....아니 두 편
그러다
강물에 비친 달빛을 보고 퐁당
하시것습니다. 형님...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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