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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애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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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416회 작성일 15-07-28 16:00

본문

꿈의 애기집/한인애

 

내 안에 애벌레가 살고 있다

그놈들은 한 마리씩 죽고 한 마리씩 태어난다

죽는 놈들 대부분이 꽁지 날개마저 생기지 못한 채인데

영락없이 새끼하나 놓고 떠나는 것 신기하다

 

밤이면 그것들은 꼭 나의 잠속으로 들어와

주로 새가 되어 날다가 잡힌다

때로는 불이 되어 나를 태우고

물이 되어 나를 일렁이게도 한다

꿈속의 그것들 때문에 나는 가끔 울기도 한다

왜냐하면 마지막에는 꼭

돌아가신 엄마 곁에서 그것들이 꼬물대기 때문이다

엄마는 넓은 대청 위에 빨간 고추 널듯이

그것들을 뒤적거리다 표정 없이 웃으시며

어린 날의 나를 향해 높이 던져 주신다

 

햇살 투명한 날이면

나의 애벌레를 꺼내어 애완동물처럼

세심하게 쓰다듬어 보기도 한다, 물론

내 안의 그것들이 혼을 갉아대는 바람에

혼절하기도 여러 번이고

목각인형처럼 그것만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삶의 허방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결국, 나는 그것들을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꿈의 애기집을 잘 간직하라시던

그리운 엄마 탓이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어머니...세상 이보다 절절한 명사 음절이 있을까요?
꿈의 애기집...안에서 투망에 걸린 서술에 그리움이
가슴 서늘합니다
이젠 어머니로 다시 난 나에게 주는 편지...한 소절
멋진...감상합니더
예쁜 따님들과 이 땅의 교육 선구자 가정이 날마다 복되시길...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울때마다 꿈속에 나타나시니
얼마나 좋을까요
꿈의 애기집을 잘 간직해야
더 오래 더 자주 나타나실 듯 합니다
더위에 잘 지내시기 바라며
잘 감상했습니다^^

박해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기집이란 꿈을 탄생시키는 집
그리움이 곁들여지야 맛습니다

인애님의 고운 글을 오랫만에 읽고 마음이 반갑네요
즐거운 방학이 되시길^^*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의 아기집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댓글 달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갔습니다.
자주 <사실 저도> 오셔서 좋은 시 많이 올려주세요
건강 유념하시고요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숲에는 숲을 지키는 나무들의 정령이 산다는데요,,
이웃집 토토로, 가 생각납니다.
이제부터라도 뭔가는 지켜 내며 살아야 겠다는
그것이 추억이든 자연이든 우리의 아름다운 삶이든,,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한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시인님,
요즘 저도 그 꿈의 애기집에 머물러 있던 시절들의 이야기 때문에
눈시울이 젖곤 합니다

바쁘실텐데 좋은 시 도 보여주시고
뵙는 것처럼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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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누르고 삭제하시고 다시 완료하시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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