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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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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1회 작성일 25-02-27 15:53

본문


 

[일의 문을 열며 / 이시향]



쇠 문을 밀고 들어서면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무거운 쇳덩이들이 숨을 쉰다


많으면 괴롭고

없으면 더 괴로운

그 이름—일

손에는 여전히 묵직한 무게

등에는 식지 않는 땀방울이 흐른다


뜨겁게 타올라 사라질까

벼려진 쇠처럼 단단해질까

하루를 견디는 끈이자

내일을 부르는 문턱을 넘는다


길게 울리는 기계음 속에서

나는 나를 두드리며

세상은 나를 깎아내고

빛 한 줄기 새어 나오는 문틈

그 너머에도 삶이 있다


그래서 다시 일의 문을 연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이 많으면 괴롭고
일이 없으면 눈치 보며
일 찾아 다니기에  더 괴로운
공감갑니다
요즘 공장마다 일 없어 더 괴롭다 합니다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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