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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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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46회 작성일 24-08-06 10:17

본문

여름 한낮



마루 끝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고

처마 밑으로 바람이 성가시게 들락거리고


마루 끝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고

마당의 작약, 붉은 입으로 햇살을 뜨겁게 받아먹고


마루 끝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고

늘어진 철길을 거두며

완행열차가 침목을 세며 느릿느릿 흘러가고


마루 끝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고

땡볕을 등진 우체부가 우편함 속에 그늘만 던지고 가고


오늘도 당신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고

신발 안으로 여름만 한 움큼 들어와 앉고


작은 몸에도 쏟아낼 울음이 가득하다는 듯

매미 종일 울어대고


마루 끝에는 고양이만 앉아 있고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님!
반갑습니다.ㅎ

목록에서 이름을 보는 순간
기대 한 움큼이었는데, 역시
마루 끝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고

좋아요.ㅎ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란하든 말든
앉아 있는 고양이
그림이 그려지네요
저 역시 먼치킨 고양이를
키워 본 적 있기에 그런가 봅니다
허영숙 시인님
잘 읽었습니다,
저물지도 모르고 푹푹 거리는 더위
잘 이겨내시길.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고양이 처럼
마루에 앉아 시적 대상을 응시하네요.
화자의 외로움이
울림을 크게 주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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