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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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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14회 작성일 24-01-20 18:09

본문

모래 경단

 성영희
 

바다에도 꽃이 핀다
밀물 한번 다녀가면 순식간에 졌다가
어느 순간 해변 가득 만발하는 모래꽃들은
드넓은 갯벌을 화폭으로 삼는다
화사한 봄꽃들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쉬지 않고 갯벌 꽃밭을 가꾸는
엽낭게와 달랑게들
그 작은 입과 집게발들로
갯벌은 숨을 쉬고 생명들은 자란다

아무리 작은 모래 뭉치라도
무심코 뭉개지 말자
그 작고 동그란 경단 안에
세상천지가 다 들어있으니
도성의 거대한 성벽도
우뚝 솟은 바위산도
저 작은 몸짓과 게거품에서 시작된
자연의 신비다

마을을 다 삼킬 듯 포효하던 파도도
갯벌을 거치면 온순해져서
긴 물결무늬들을
꽃받침으로 두고 간다


<흙빛문학 79집>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거품 앞에서는
파도도 온순해져서 그냥 돌아가는군요
꽃받침 무늬만 몇 두고

자주 뵈니 반갑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분히 비내리는 아침에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모래에도 한약재 같은 경단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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