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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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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09회 작성일 22-11-23 22:08

본문

버르장머리

 

 

 

고약한 버르장머리를 알고 있다

오 년 가지고 있던 원룸 건물을 팔았다

그것도 무척이나 많이 손해를 보면서도 그냥 버렸다

 

뻔하다

세입자들의 오만과 거드름을 이기지 못하고

차라리 손해 보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는 것은

달을 태양으로 바꾸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다

 

그깟 머리는 머리겠지 했지만,

버르장머리는 상고머리나

스포츠머리나 파마머리가 아니었다

저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하였던 오판 때문에 치명타를 맞았다

 

새 주인은 처음 보기에도 당차 보였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인수인계를 하던 날, 이제 모두 끝났으니 불편하거나 고쳐야 할 곳을

말해달라는 새 주인께

 

다른 것은 제가 다 손보며 살았으니 문제는 없는데

버르장머리가 문제입니다

백이 호 이백사 호 삼백육 호는

꼭 좀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네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당연히 가차 없이 고쳐 쓸 것입니다, 하는 말에

손해 본 것은 싹 사라지고 덩달아 신바람이 난다

 

속으로 너무 망가져서 고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하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다

좌우간 버르장머리는

장발머리보다 더 고약했다.

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례를 가르치기란 참 쉽지않은 일입니다.
깎이고 깎인 수반 위의 작은 산수경석 한 점이
만고 풍상을 드러내듯, 됨됨이란
절로 되는 것이 아닌듯 합니다.
너무 큰 손해를 보셨군요.
큰 소리를 안으로 삭이셨으니
문앞에 큰 기쁨이 엎드려 있군요. ㅎㅎ
늘 평안 하십시오~^^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별고 없으시지예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선생님,
숭숭 뚫린 마음, 곳곳 채웠으면 하는
늘 보고 싶은, 오영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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