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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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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6회 작성일 23-01-16 13:20

본문

갈퀴

성영희

봉평 언니 명수
그녀 손은 갈퀴다

하얀 달빛 쏟아지는 메밀밭 지나
징검다리 휘도는 개울물 건너
구로공단 편물 직공으로
소녀를 바치고

팔자 한번 고쳐보자
수천 평 고랭지와 바꾼 꽃 나이
그러나 삶은
메밀꽃밭을 흐르는
은하수 같은 것이 아니어서

번번이 빠져나가는 달빛과 꽃송이들

하루에도 수천 가락
메밀국수를 뽑았다는 그녀
휘어진 손가락만이 유일한 재산이라고
갈퀴 같은 손을 불쑥 내민다



시집 '물의 끝에 매달린 시간'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강원도 봉평댁 누군지 궁금하네요
눈앞 흰 메밀꽃밭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올해는 양두구미재를 걸어서 넘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손이라 함은 뭐니뭐니해도 흙 묻은 손이 으뜸 아닐런지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 어쩌면 갈퀴처럼 쑥쑥 빠져나간 암호 같은 일들만 떠올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탁탁 걸려들고 움켜쥔다는 건 어쩌면 모두 소용없는 짓인지도 모르겠고요.
잠시 잠깐 쥐는 것이겠지만,

누님 따끈따끈한 선물 너무 고마워요....동인 모임 잘 나가지 못해 이리 부탁 들어주시니요.

건강하시구요....설이 코앞이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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