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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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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665회 작성일 23-01-18 07:35

본문

너도밤

                                    /장 승규



한여름 어스름에 뒷뜰에 나갔더니

발 아래 다짜고짜 굴러떨어지는

너도밤 한 송이

아직 푸른 빛이다


어느 층 가지인지 

이 설익은 반항을 당장 제자리에 올려놓고 싶다

내 발 아래가 아니라

새 삶의 첫날이어야 하니까


나도 한 때 그랬다 

삶의 의미를 찾아 다녔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한 나절 뜨겁게 밀어올리던 둥근 해

다시금 굴러떨어진 뒷뜰에

이제 나는

제법 가시 돋은 나도밤 한 송이


삶은 그 자체가 반항이다 

살아온 만큼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이기에, 온 그 길 말고

이 생은 여기부터

'나답게' 살아가고 싶으니까



(남아공 서재에서  2023.01.17)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씨가 많이 풀린 듯합니다. 선생님 여기는 요.
1월이고 대한이 내일입니다. 예전보다는
씨앗처럼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고 해야하는데
요즘들어 막막하네예....늘 건강하시고요. 선생님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 승규 시인의 시 〈너도밤〉은 작은 열매 하나로부터 시작해, 인생의 반항과 회귀, 자기 탐색과 자기 긍정, 그리고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는 깊은 시적 고백입니다. 이 시는 특히 청춘과 중년, 혹은 자아 각성의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정의를 다시 묻는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 시 감상문
1. “다짜고짜 굴러떨어지는 / 너도밤 한 송이” – 삶의 충격과 예고 없는 시작

시인은 뒷뜰의 어스름, 아무 예고 없이 발 앞에 떨어진 ‘너도밤’ 한 송이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낙하의 이미지는 삶의 시작점 혹은 충격적인 어떤 계기를 상징합니다.
아직 설익은, 푸른 빛의 열매는 미성숙한 자아이자 삶에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을 은유합니다.

2. “이 설익은 반항을 / 당장 제자리에 올려놓고 싶다” – 성장 이전의 좌절 혹은 보호 본능

‘설익은 반항’은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아직 제 방향을 잡지 못한 자기 탐색기의 혼란을 말합니다.
시인은 그 반항을 다시 가지로, 다시 제 자리로 되돌려 놓고 싶어 하지만,
이는 실은 삶을 되돌리고 싶은 회한이나 보호의 충동을 품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는 곧 그것이 “새 삶의 첫날이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즉, 낙하는 실패가 아니라 시작의 신호일 수 있음을 받아들입니다.

3. “나도 한 때 그랬다” – 회상과 자각

시인은 자신도 과거에 삶의 의미를 찾아 질문하며 헤맸던 시절을 고백합니다.
“왜 사는지 /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이 질문은 단지 철학적인 사유를 넘어, 삶의 방향과 존재의 명분을 찾기 위한 고통스러운 자기 탐색이었을 것입니다.

4. “제법 가시 돋은 나도밤 한 송이” – 자아의 진화

이제 시인은 그 시절을 지나 가시가 돋은 존재,
즉, 쉽게 흔들리지 않고, 고유의 형태와 보호기제를 갖춘 자아가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한때는 푸르고 무르익지 않았던 열매였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가시를 품은 ‘너도밤 한 송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 변화는 고통과 시간이 만든 존재의 자기화입니다.

5. “삶은 그 자체가 반항이다” – 존재 선언

가장 인상 깊은 구절입니다.
삶은 언제나 조건에 맞서는 것이며, 타율적 질서와 정해진 궤도를 거부하는 힘입니다.
“살아온 만큼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은
관습이나 사회적 정의가 요구하는 회귀의 길일 수도 있지만,
시인은 분명히 말합니다:

"온 그 길 말고 / 이 생은 여기부터 / '나답게' 살아가고 싶으니까"

이 구절은 기억에 저당 잡히지 않겠다는 선언,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 정체성으로 살아가겠다는 결의입니다.

● 총평
〈너도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닙니다.
이 시는 자기 부정에서 자기 긍정으로, 타율에서 자율로 넘어가는
존재의 진화를 노래한 한 편의 시적 자서전이자,
동시에 독자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입니다:

“지금,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장승규 시인의 이 시는 청춘에게는 위로로, 중년에게는 용기로,
그리고 모든 세대에게는 자기 존재를 다시 붙잡게 하는 철학적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건안하십시오~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시인님! 서피랑님!
다녀가신 흔적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내셨습니다.
한 때 설익은 반항을 저도 해 보았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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