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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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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9회 작성일 19-04-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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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활연




  붉은색 칠한 벽화는 선잠에서 깬다 구전 속에 든 세기말 노트엔 쥐의 눈이 붉다 나는 서랍에 포개둔 일기에서 단검을 꺼내 태반을 잘랐다

  소박한 세계의 기다란 수술대를 적어 손난로를 넣어준 애인은 대각선을 그려놓고 사라졌다 나는 입김을 모아 동전에다 얼굴을 새겼다

  날일 두이 석삼 이마가 자라고 관자놀이에 각이 생겼다 조개탄 비비던 손가락으로 음화를 꺼내 몰래 화장실 벽에다 발라놓고 온 밤에는

  바지 속이 부풀어 올랐다 밤마다 열병식을 위해 벽 한쪽을 보며 목을 꺾었다 신념을 나누어 가진 일요일엔 모포에 세운 각이 빛났다

  타자를 점선으로 옮기면 그 밤의 담들은 각기병을 앓았지만 모스 부호를 뚜띠뚜띠-뚜 타전했다 오월의 정원에서

  빈 주머니를 뒤집으며 입김에 묻은 은화로 물풍선을 띄웠다 헬륨 마신

  오월은 달았다 주머니는 음화를 소곤거렸지만 밤은 은색보다 반짝거렸다

  시장 골목 상점에 들러 페치카 조개탄 비비던 손으로 시꺼먼 자지를 꺼내 주인에게 보여주고 팬티를 갈아 찼다

  주머니에 넣어둔 입김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주머니를 뒤집을 때마다 생쥐가 쏟아져나왔다

  은화는 자전을 멈추지 않았므로 가끔 북두를 본다 다시는 절대로 그 붉은 벽화를 향해 오줌을 누지 않겠다는 맹세를 어긴 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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