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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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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22회 작성일 19-06-03 15:50

본문

새우들/ 오영록

 

 

중년이 되면서 아내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데

아내는 꾹꾹 참았던 것을 수시로 벌컥벌컥 거침없이 쏟아 놓는다

 

급기야 함께 자는 것도 불편하다며 이불을 따로 덮자고 한다. 이제 한 이불이 큰 의미는 없지만, 사랑이라는 핑계 하에 거부한 것은 솔직히 두려웠기 때문이다

 

소문처럼 혼자 이사할 것 같기도 하고 구석에 처박힌 걸레처럼 마음이 푸석푸석 말라갔다

 

부부가 아니거나 뭐 홀아비처럼 단절되는 허무가 밀려와 고집 아닌 아집을 고사하던 어느 날 옆이 허전하여 네 활개를 거두고 보니 한 귀퉁이 새우처럼 모로 잠든 아내

 

죄지은 것 같아 얼른 바로 뉘어도 습관처럼 다시 모로 눕더니 감기까지 걸렸다. 다음 날 솔선하여 이불 두 개로 따로 펴놓은 밤

아내는 왼쪽으로 새우

나는 오른쪽으로 새우

깔개를 경계로 하고 물 수(水) 자가 되었다

온 방이 출렁거렸다

파도가 높으면 새우들은 잠을 설치는지 뒤척이고 뒤척이는데

연료비 많이 나오겠다며 슬그머니 이불 하나 걷어치우는 아내

 

??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심장을 가까이 붙이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한 쌍의 새우 

노랗게 익는다

아니 빨갛게 

빨갛게 탄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원도는 요즘이 찔레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괜히 코를 벌름거리게 합니다./ 뭐가 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모레면 망종이니 농부이는 나는 눈코뜰사이 없습니다.// 그것도 다 젊어 옛날 이야기지 이제는 저도 완조니 할배가 됐습니다./ㅋㅋ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종은 논에 벼 심고 밭갈이를 하며
사마귀나 반딧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매화 열매가 맺기 시작하는 9번째 절기로써,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말도 있음.
- 출처 "신명나는 한국의 민속"

그러니까 행복하시단 말씀이지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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