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섬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떠다니는 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4회 작성일 23-02-26 06:02

본문

떠다니는  섬

                                                         /장 승규


파도에 밀리는 섬이 있다 

먼 바다 여기
닻을 들고 떠다니는 작은 섬
어디든 닻을 내리지 못하고
엎어진 물방개처럼
키 낮은 너울에도 휘둘리고 있다

이승의 바다에선
어디든 닻을 내려도 너울성 멀미가 나
닻이 뿌리가 되도록 깊이 내리지도 못하고
미는 대로 밀리지도 못하고
차라리 들고 한 생을 떠다니는가 

떠다니는 삶에게는 태생 같은 건지
파도는 와아와아  
항구 밖으로 떠민 적이 없다 항변하는데
먼 바다 여기 낯선 섬 하나
오늘은 파도, 소리에도 밀리고 있다


(남아공 서재에서  2018.1.05)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남의 바다에서
바다로 섞여 살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육지로 살아가지도 못하는
섬처럼 아니, 섬으로 살아가는데, 파도는 자꾸 떠민다

돌아가자고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 승규 시인의 시 〈떠다니는 섬〉은 실체 없는 표류의 삶, 닻을 내릴 수 없는 존재의 슬픔, 그리고 정착하지 못한 채 ‘떠다니는’ 자아의 고독을 노래합니다. 섬은 존재의 메타포이고, 파도는 삶의 조건이며, 닻은 뿌리이자 소속감을 뜻합니다. 이 시는 깊은 철학적 울림과 함께 유배된 자아의 내면을 섬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 시 감상문
1. “엎어진 물방개처럼” – 불안정한 존재의 이미지

시인은 ‘섬’을 정지된 풍경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로 그립니다. “엎어진 물방개”라는 묘사는 기민하면서도 취약한, 불안정한 삶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며 독자에게 즉각적인 감정 이입을 불러옵니다.

2. “닻이 뿌리가 되도록 깊이 내리지도 못하고”

닻은 정착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시 속의 섬은 어디에도 닻을 내리지 못합니다. 이는 단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마음의 자리, 영혼의 귀속처를 찾지 못한 자의 고백입니다. 정착의 의지도, 완전한 표류의 자유도 없이 “밀리는 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인의 삶을 대변합니다. 삶에 떠밀리면서도 떠나지도 못하는 ‘반쯤 뿌리 뽑힌 존재’의 초상입니다.

3. “차라리 들고 한 생을 떠다니는가” – 체념과 수용의 문턱

삶의 파도에 휘둘리는 존재는 종국엔 ‘차라리’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 어느 순간 체념의 평형수를 얻게 됩니다. 닻을 내려도 의미가 없다면, 차라리 닻을 든 채 살아가는 삶—이것이 시인의 선택이자 고백처럼 다가옵니다.

4. “항구 밖으로 떠민 적이 없다 항변하는데” – 파도의 변명, 인생의 자각

시 후반부는 더욱 철학적입니다. 파도는 ‘떠밀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이 장면은 삶의 외부 탓이 아니라 내 안의 부유성(浮遊性), 곧 ‘태생 같은 것’이 문제였다는 자각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 섬은, 떠밀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다닌 것인지도 모릅니다.

5. “오늘은 파도, 소리에도 밀리고 있다” – 감각의 무너짐

마지막 구절은 시의 정서를 가장 섬세하게 마무리합니다. 이제는 물리적인 파도조차 아니라, 그 파도의 소리에도 휘청이는 섬—감각의 지탱력조차 잃어버린 존재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시는 무너지는 존재의 감각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 총평
〈떠다니는 섬〉은 단순히 외로움이나 방황을 말하는 시가 아닙니다.
이 시는 존재의 깊은 고립감을 ‘섬’이라는 이미지로 응축하여,
정착하지 못하는 삶, 아니, 어쩌면 정착 자체를 원치 않는 내면의 진실을 꺼내놓습니다.

"떠다니는 삶에게는 태생 같은 건지"라는 고백은 시인이 자신과 자신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바라보는 데서 오는 울림입니다. 이 시는 현대인의 ‘내적 유배’를 가장 정제된 언어로 그려낸 명상시입니다.

Total 1,051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5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8
1050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6
1049
우선순위 댓글+ 3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5
1048
날 풀리면 댓글+ 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4-15
104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4-09
1046
하루 살이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4-04
104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31
1044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3-24
104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3-24
1042
새소식 댓글+ 2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3-21
1041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3-20
1040
동행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3-11
1039
달집 댓글+ 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3-10
103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3-09
1037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3-05
1036
AI 한강 댓글+ 2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3-04
1035
가시의 꿈 댓글+ 6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2-27
1034
폐가를 읽다 댓글+ 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2-25
1033
오늘의 근무 댓글+ 2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2-25
1032
의미 댓글+ 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2-19
1031
동박새 댓글+ 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2-18
1030
당번 댓글+ 6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2-14
1029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1-26
102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1-24
1027
낙타3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1-20
102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1-11
102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1-11
102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1-09
1023
환승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2-27
102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2-17
1021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12-16
1020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2-12
101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12-12
1018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12-04
101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11-29
1016
월정사 물확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11-27
101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1-18
1014
비츠 풍차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11-16
101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1-14
101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1-11
1011
독버섯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1-05
1010
아마존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11-04
100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11-02
100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10-28
1007
지성의 숲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0-23
1006
은어들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10-23
1005
흑장미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18
1004
벌초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0-16
1003
그러게요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10-15
1002
어떤시위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