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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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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86회 작성일 23-03-03 15:26

본문

환청


김부회 

 

버퍼링 걸린 것처럼 귓속에 멈춰있다

뇌를 파고드는 소리

일상처럼 켜 놓은 티브이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 없어

소음이 저 혼자 남아 다른 소음을 먹어 치운 것뿐이지

초서체 액자에 귀 기울여본 적 있지

글자의 소리가 귀를 파고들었지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했었나 아닌가

눈이 오네 눈이 소리를 내네

세상의 소릴 다 잡아먹었나 봐

눈 소리만 들리네

내 귀는 소란하지 않아

저 밖의 소릴 다 잡아먹고

내 목소리만 부풀리고 있지

초록도 하얘지고 동백도 하얘지고

달팽이관엔 눈의 소리만 쌓여가지

백악기에도 눈이 내렸을까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귀에도 눈의 소리가 쌓였을까

들어봐 신비한 소리가 저 창밖에 쌓이고 있어

소리는 모두 환청이야

소리는 들리는 게 아니야

몸을 감싼 소음의 덮개를 제왕절개하면

소리를 볼 수 있을 거야

만질 수 있는 소리 말이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가 있어 솔깃해 졌어요. ㅎㅎ
소리에 대한 착각
맨 마지막 3행이 참 공감할 수 있는 부분 입니다.
특히 마지막 행을 말하고자 한 것 같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세요 ㅎㅎ
늘 건필하소서, 김부회 시인님.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우리는 소리를 들리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사는 지 모르겠습니다.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감각적인 대상으로 소릴 기억하면 더 많은 소리에 대한 입체적인
느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감각이 시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런 생각으로...만들어보았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이제 겨우 삼월인데..
박시인님도 새 봄처럼 건강하고 푸릇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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