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불성 =황인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구자불성 =황인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24-11-05 21:03

본문

구자불성

=황인찬

 

 

    사랑하는 동물들 인간들 다 떠날 때까지

    나는 너무 오래 살았구나

 

    모르는 개 모르는 아이 모르는 부모가 공원을 걷는다

    그들은 가족처럼 가깝다

 

    그러다 짧은 산책로를 벗어나면 멀어지는 사람들

    홀로 남는 개가 하나

 

    사람들은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

    자신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

 

    개는 또 사람을 쫓고 또 잠시 가깝고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예전에 누가 물었다는데

 

    홀로 남은 개 한 마리가 이쪽을 보고 묻는다

    거기서 혼자 뭐하시냐고

 

    그냥 숨쉬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말았네


 

   문학동네시인선 194 황인찬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095p

 


   얼띤 드립 한 잔

    구자불성狗子佛性은 불교의 선문에서 전하는 화두다. 개도 불성이 있다는 말, 불성佛性은 진리를 깨달은 부처의 본성이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은 불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생각이 있으니까 시를 읽는다. 생존에 대한 본능 또한 자연의 순리겠지만 죽음을 위해 달려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고자 하는 욕구는 개미와 벌레까지도 있으며 거기다가 알을 슬고 종족보존을 위한 의무까지 지녔다. 인간과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동물들, 인간들 다 떠날 때까지 나는 너무 오래 살았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것은 나 홀로 남겨진 것이 된다. 혼자가 되었다는 것, 고독이 밀려올 것이고 더 나가 공포와 두려움까지 갖게 될 것이다. 이 순간 바다 거북이를 생각한다. 바다 거북이는 늘 홀로 생활한다. 망망대해 바닷속 오로지 바다 풀을 찾고 뜯고 먹으며 간혹 섬에 올라 알을 놓고 다시 바다로 간다. 때가 되면 다시 섬에 올라 안식을 맞는다. 홀로 지내는 삶에 더 익숙해야겠다. 모르는 개 모르는 아이 모르는 부모가 공원을 걷는다. 그들은 가족처럼 가깝다. 위치한 것으로 보면 그렇다. 마음까지는 가족도 공원의 아이 공원의 개 공원의 부모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러다 짧은 산책로를 벗어나면 멀어지는 사람들 홀로 남는 개가 하나, 익숙한 곳에서 멀어지기라도 하면 물어뜯기고 마는 인간성, 사람들은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 자신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 나름 살아가는 것으로 본다면 다 생각은 있을 것이다. 개는 또 사람을 쫓고 또 잠시 가깝고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늑대에서 개로 변이한 것도 어쩌면 굶주림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이 앞섰을 것이다. 이래 죽어나 저래 죽어나 우선 먹고 보자는 일이다. 홀로 남은 개 한 마리가 이쪽을 보고 묻는다. 거기서 혼자 뭐 하시냐고, 그냥 숨 쉬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그냥 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깨어 있으니까 그것마저도 느끼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2 07-07
50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24
507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24
507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24
507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23
507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23
507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23
507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22
507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22
507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21
507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21
506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20
506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9
506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9
506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9
506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5-18
506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18
506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8
506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17
506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7
506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6
505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16
505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5-16
505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5
505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5
505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5-15
505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4
505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4
505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13
505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13
505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13
504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5-12
504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12
504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2
504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2
504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1
504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1
504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0
504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10
504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0
504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0
503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09
503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09
503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09
5036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09
503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08
50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08
503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08
503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5-07
503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5-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