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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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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상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1회 작성일 26-04-28 04:45

본문

​파도 뒤의 시간 

                    박 상 영


도착했을  때

바다는  이미  한  번  지나간  뒤였고


남아  있는  것은

물이  있었던  방향뿐이었다


끝난  장면의  가장자리에

걸려  있었다


포구는  비워진  그릇처럼

저녁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빛은  식은  채

물의  표면에  얇게  눌려  있었다


길  끝에는

닿았던  자리만  남아  있고


그  앞에  서서

손을  멈춘다


닿지  않는  쪽에

놓인  채


바다는  다시  몸을  일으킨다


텅  빈  손바닥에

늦은  물이  닿는다


나는

지나간  쪽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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