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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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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48회 작성일 20-08-06 01:58

본문

 


여름 아침. 장마가 끝난 후

 

첫아침. 철조망에 앉은 매미들이 꼬물꼬물 


소리통을 비운다. 후박나무 잎새 떠도는 물비린내 잎과 잎 사이에서 


널 만나다. 폐선하고 그 이름 불러보면,


아직 파란 허공에 떠도는 물입자와 젖은 흙냄새 사이 외로운 


잎의 움직임. 궤적을 지워버린 나도 저 


비췻빛 날 기다리는 것 속으로 녹아들고 싶다. 나도 저 


비췻빛 알갱이 되어 서늘한 잎맥 타고 또르르 굴러내리고 싶다.


무게가 없는 폐선 녹음 따라 일렁이고, 마음의 무게 따라 가라앉는 


널 불러보아도 간절한 것은 빈 허공 틈새로 


아련히 흩어지고, 닫힌 수정(水晶) 맨살 내놓은 날빛 수런거리는 


말없는 청록빛. 이 아침 눈부신 글자로 네게 전해지는 것은, 


손으로 또박또박 눌러쓴 잎들 


사이로 걸어나가 처음 만난 누군가에게 


티없이 투명해지고 싶다는 듯이. 잔잔한 연못 속으로부터, 


티없이 투명한


인사를 건네주고 싶다는 듯이. 


안녕.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8-06 17:01:0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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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미원 연꽃 축제를 연상해 봅니다. 저는 양평 세미원 축제를 한 번도 가보질 못했는데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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