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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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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22-08-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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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그냥 모른 체하고 있었어 디카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동태가 그냥 돌아가고 있어도 아무 말도 못 했어 좀 더 맑은 오일이 부어지면 내려놓겠지 그러면 또 갈 때가 있을 거고 차창을 내리며 저기 떠나가는 먼 산도 바라볼 거야 그러나 살아야겠다고 말은 해놓고서는 죽기가 가장 편한 것은 목이라고 했지 네가 걸어놓은 그 밧줄 잡고 지칠 때로 지친 발자국을 지우며 걸어갔을 뿐, 알잖아 그 횟집 거기서 나올 때부터 건물은 비워지고 나뭇잎을 신고 우린 또 걸었지 무수히 많은 발자국을 덮으며 녹음 낀 도로를 건너갔잖아 마스크를 끼고 있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은 지나가는 대로 우린 또 열심히 걸어야 했고 걸어서 닿은 곳은 또 어둠이었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 다만, 몇 마디 주고받은 것 같지만 가방만 뒤지고 있었으니까 거울을 만지다가 흰 손수건을 갑자기 꺼냈던 거야 바닥에 묻은 먼지가 있었잖아 너는 그걸 닦았고 다시 다른 쪽 바닥에다가 털었어 가방은 자크가 열린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잖아 아무 얘기도 없었고 내일이면 떠난다고 했었어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다만 뚝뚝 떨어지는 어둠을 받아먹고 있었잖아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손을 잡고 그냥 만지작거리며 동생을 생각했었으니까 먼지는 땅콩만 씹은 듯했어 그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축 널어진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매혹은 사라졌어 마치 다시는 안 보겠다는 듯이 그냥 그렇게 가버렸어 문은 열리고 문은 닫았고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11 09:03: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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