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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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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리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4회 작성일 24-03-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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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 중3

 

 

아주 먼 과거

그래. 태곳적 이 땅에 자리잡은 한 씨앗이 있었어

마치 마침표처럼 온전한 원을 그리는

 

씨앗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싹을 틔우며 하나의 줄기를 땅 위로 뾱 세웠지

마치 하나의 쉼표를 연상시키듯

 

씨앗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줄기를 더욱이 키워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갈래들은 느낌표가 되기도 하고 물음표가 되기도 하고 마음을 내포하기도 하고 뭐 가끔은 대화를 표현하기도 했지.

 

그렇게 푸르던 봄이 지나고 푹푹 찌던 여름이 지나고 살랑거리는 가을이 지나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겨울이 오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마치 지우개로 지우듯 조금의 얼룩만이 남은 스케치북.

그 너머에서 다시 싹을 틔울 날을 기다리는 씨앗만이 남겠지

그래. 너가 보고 있는 땅, 그 아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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